누구나 내면 어딘가에는 평화로운 공간이 있다.
스웨덴 국민 화가이자 이케아 디자인에 영감을 준 화가로 알려진 칼 라르손.
칼 라르손이 그린 많은 작품에는 아내 카린 라르손과 함께 손수 꾸민 집, 릴라 히트나스와 8명의 아이들의 일상이 담겨 있다.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기업 이케아는 ‘칼과 카린의 삶의 방식과 그들의 집 ’릴라 히트나스‘가 이케아의 정신적 뿌리’라고 말한다. 칼 라르손은 따뜻한 가족들의 모습, 햇살이 가득한 정원, 8명의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 나무와 꽃과 책. 호숫가를 담은 그림을 그린다. 그의 작품은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칼 라르손의 그림들은 우리에게 평범한 날과 특별한 날이 같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들의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 역시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 전체가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해내는 일은 아주 소소한 것일지라도 거대하게 다가온다. 하루 종일 가재를 잡고, 물놀이를 하다가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로 씻고, 온 가족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가재를 먹으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저녁에 대해 상상해본다. ‘물 앞에서는 다투지 않는다’라는 옛 성인의 말처럼 늘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고 넓은 바다로 향해 가는 물은 소리 없이 이 가정에게 꾸준한 행복과 평화를 준 듯하다.-p.270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우리는 특별한 삶을 기대하지 않는다.
특별한 삶을 기대한다고 하여 삶이 갑자기 특별해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또한 ‘특별함’의 기준 또한 사람마다 다르니... 어떤 삶이 특별한 삶인지 알 수 없다. 칼 라르손의 그림을 통해 '특별'하다는 것이 '평범'하다는 것과 동의어가 될 수 있음을 느낀다.
어린 새순 같은 아이들이 나무처럼 쑥쑥 자라나는 모습을 그린 작품.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섬세함이 담겨 있다. 아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그들의 아름다운 집 ‘릴라 하트나스’의 풍경 속에 가족들의 삶이 한 폭의 그림이 되어있다.
타샤튜터의 정원 같은 느낌이 드는 릴라 하트나스는 그들에게 영혼의 집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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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갇혀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떤 식으로든 숨을 쉬고 싶어 진다. 정신적인 숨....
들숨과 날숨.. 자발 호흡을 하고는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숨을 쉬고 있지 않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눈앞엔 읽어야 할 책들이 산더미 같은데.... 할 일은 많고 생각은 조급해진다.
밤 시간이 되면 다시 하루를 되감아 본다. 무엇을? 어떻게? 다시 돌아보는 하루. 일찍 일어나 무언가를 하긴 하였지만 특별히 가시적으로 보이는 게 없는 일상이다.
그림과 곁들여진 칼라르손의 언어들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지극히 특별하게 다가온다.
“서로 사랑하거라 얘들아. 사랑은 모든 것이니까.”
"카린과 함께 꾸민 집, 내 가족에 대한 추억, 이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그림들이 내 인생 최대의 작품이다."
“사랑은 서로가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칼과 카린이 결혼한 지 1년 후인 1884년, 태어난 수잔의 탄생에 칼은 이런 기록을 남긴다.
“8월 11일 카린이 딸을 낳았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남자다. 너무 기뻐서 공중제비를 돌았다.”
칼과 카린의 둘째 아이 울프는 18세에 맹장염으로 고통을 받다가 세상을 떠난다.
“강하고 튼튼한 내 아들인 울프는 너무 늦게 수술하는 바람에 수술대의 어린 영웅으로 죽었다. 내 아들의 고귀한 마음을 느낄 수 있던 심장 박동이 멎었다. 카린과 나는 장남인 울프의 몸을 붙잡고 한참을 울었다.”
“너는 꽃이었다. 너의 삶 내내 그랬던 것처럼 강하고 용감했던 너를 나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칼 라르손의 그림에는 아이들이 독서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칼과 카린 모두 독서를 좋아했기도 하였고 독서습관은 아이들에게 물려줄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생각에서였을 것이다.
“누구나 내면 어딘가에는 평화로운 공간이 있다.”
“식물과 어린아이의 공통점은 늘 싱그럽다는 점이다.”
“만약 마음속에 빛이 있다면 당신은 항상 집으로 돌아갈 길을 찾을 것이다.”
“진정으로 나이 든 사람은 영원히 젊다.”
소소한 일상들이 모여 특별함을 만들 것이다. 재능보다는 무한한 반복이 어쩌면 더 의미 있는 것일지 모른다.
일상의 무한 반복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삶. 소소하지만 특별한, 특별하지만 소소한...
칼 라르손의 동화 같은 그림들을 보며... 내면의 평화로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아본다./ 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