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하고, 또 하고 끝까지 하기 위해서
<끝까지 가라>
무엇인가를 시도할 계획이라면
끝까지 가라.
그렇지 않으면 시작도 하지 마라.
만약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
고립은 선물이다.
다른 모든 것들은 네가 얼마나 진정으로
그것을 하길 원하는 가에 대한
인내력 시험일뿐.
너는 그것을 할 것이다.
거절과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리고 그것은 네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 좋을 것이다.
만약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그것만 한 기분은 없다.
너는 혼자이지만 신들과 함께할 것이고
밤은 불처럼 타오를 것이다.
하고, 하고, 하라.
또 하라.
끝까지.
끝까지 하라.
너는 마침내 너의 인생에 올라타
완벽한 웃음을 웃게 될 것이니.
그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멋진 싸움이다.
- 찰스 부코스키
고독도 능력이다
나는 나 자신을 기다려야 한다.
나의 자아 샘으로부터 물이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나는 내가 인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갈증을 참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고독으로 들어간다.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서는 그 사람들처럼 살게 되고,
내 식으로 생각하지 않게 된다.
그 상태에서 시간이 흐른다면,
사람들이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추방시키고,
나에게서 영혼을 빼앗을 것이다.
...
내가 다시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막이 필요하다.
니체 < 아침놀 > 부분
나는 나 자신을 기다리고... 내가 인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갈증을 참아야 하고...
사람들이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추방시키더라도 다시 성장하기 위해 사막을 찾는 일.
시간이 빠르게 가고 있다.
아모르파티, 너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나는 아무리 낯설고 가혹한 문제에 직면해서도
삶 자체를 긍정한다.
자신의 최상의 모습을 희생시키면서
자신이 고유한 무한성에 환희를 느끼는 삶에의 의지.
이것을 디오니소스적이라 부른다
니체 < 이 사람을 보라 >
지금의 삶이 영원하 되풀이 되어도 후회하지 않는다
어느 날 낮이라도 좋고 밤이라도 좋다.
혼자서 적막하게 있는데 한 악령이 슬며시 다가와
이렇게 속삭인다.
“너는 현재의 삶을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이 현실의 인생을 일회의 수정 없이 다시 한번, 아니 무한 반복해서 살아야 한다. 새로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일체의 고통, 일체의 환호, 일체의 사유와 신음, 네 생애 가운데 있었던 작고 큰 일체의 것들이 동일한 순서, 동일한 결과대로 너에게 되돌아온다.”
현존의 모래시계는 영원히 회귀한다고 말한다면
너는 굴복하지 않고 분노한 나머지 그렇게 말한 악령을 저주하겠는가?
아니면 ‘너는 신이다. 나는 너 이상으로 신다운 것을 보지 못하였다’라고 안도의 대답을 주겠는가?
니체 <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참나무의 눈 뒤로 붉은 양귀비 피어있다. 아직 터지지 않은 봉오리 안에 잠재된 시간
어느 순간 피어나고... 어느 순간 소멸할 것들.
1년 만에 다시 개화하는 꽃들. 스스로를 기다렸고 스스로 사막을 받아들인 결과물이리라.
변하는 것들을 지켜보는 참나무의 회색 눈동자는 변하지 않는다.
참나무 숲, 붉은 양귀비 피어있는 아파트 화단.
정원삼아 산책하는 고양이 한 마리
풀 숲에서 새근거리는 숨소리 아늑하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날씨 같은 것.
어떤 날은 모든 것을 다 이룰 듯 실체 없는 자신감에 젖어있다가도 어떤 날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리라는 절망에 사로잡힌다.
희열과 환희의 아침이 있는가 하면 슬픔과 좌절의 밤이 있다.
똑같은 나... 똑같은 (외적으로는 달라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감정은 이리저리 나를 끌고 간다.
이럴 때 한 줄의 시가 약간의 용기를 주기도 한다.
만약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하고, 하고, 하라.
또 하라.
끝까지.
끝까지 하라.
아무리 낯설고 가혹한 문제에 직면해서도 삶 자체를 긍정하고 자신의 최상의 모습을 희생시키는 일... 삶에의 무한 긍정과 디오니소스적 환희.... 니체의 말이다.
니체는 정말 그렇게 살았을까? 아니면 그리 살지 못하였기에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었을까..........
오랜 세월이 흘러 일기장에 적힌 나의 다짐을 누군가 읽는다면 그것이 내가 무언가를 이루었기에 하는 확신이라 생각할까, 이루지 못하였기에 스스로를 다잡는 채찍 같은 것이라 생각할까?
나는 나 자신을 기다려야 하고
내가 다시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막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는 아침이다.
성령강림 대축일...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하며
모두가 ~~ 이 될 수 없고
모두가 ~~ 이 될 수도 없지만
적어도 자기 자신이 될 수는 있지 않은가.
나 자신이 되기 위해 나 자신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려원
<빨강 수집가의 시간> / 수필과 비평사/ 려원 산문집/ 2024/ 12
< 사람학 개론을 읽는 시간> / 수필과 비평사/ 려원 산문집/ 2022
2022 아르코 문학 나눔 우수도서 선정
2023 원종린 수필문학상 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