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구사진가의 '우연' 또는'필연'....
간절히 바라면 우연은 찾아온다
전시 제목은 왜 ‘우연 또는 필연’일까? ‘우연 또는 필연’은 강운구의 사진론이다. 카르티에 브레송이 말한 사진의 ‘결정적 순간’처럼 강운구는 운 좋게 찍는 사진이란 사진가의 간절한 바람과 노력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우연은 많지만, 버려져 있는 사람한테는 우연은 절대 가지 않는다. 간절하게 바라고 원하면 우연은 항상 흘러 들어오는 것이다. 우연이라는 건 누군가에겐 필연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겐 그저 흘러갈 수도 있다. 우연 또는 필연은 결국 나의 사진 방법론이다.
스스로 잘 찍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잘 찍은 것보다 똑바로 찍은 것이기 때문이다. 똑바로 찍고, 꾀를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스트레이트로 했기 때문에, 50년이라는 세월을 견뎌내고 ‘별로 나쁘지 않네’라는 느낌을 가질 수가 있었다.
어떤 사람한테는 우연이 가고, 어떤 사람한테는 우연이 안 가는 수가 있다. 우연이 간다는 것, 우연이 작용한다는 것은 필연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나는 소를 좋아해서 소만 보면 찍었는데, 찍다 보니 소가 쓰러지는 모습도 우연하게 찍을 수 있었다. 그러니 이건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고 할 수 있다. 늘 어떤 것을 기대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다니면 우연은 들어온다. 누군가 볼 때 이것은 우연이지만 내가 볼 때는 필연이다. 전시 제목에 ‘우연과 필연’이 아니라 ‘우연 또는 필연’이라고 붙인 이유도 우연이나 필연은 결국 한 통속이라는 의미다.
강운구 사진가의 ‘우연 또는 필연’ 전시는 부산 고운 사진미술관에서 내년 1월 9일까지
조선일보 조인원 기자 글 부분 발췌
"간절히 바라면 우연은 찾아온다"
이 신선한 문장 하나에 끌린 아침이다
어제는 학생들과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피그말리온'이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키프로스의 조각가 이름에서 유래했다.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가 상아로 만든 여인상과 사랑에 빠졌는데 조각상에게 '갈라테아'라는 이름까지 지어주고 실제 연인처럼 대하였다. 신에게 조각상을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했다. 이 기도를 듣게 된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감동하여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고, 피그말리온의 사랑은 이루어졌다. 자기실현적 예언의 한 사례로 인용되면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는 경우,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기대충족에 필요한 조건을 내재화시키게 되며, 이러한 노력은 결국 긍정적 효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이 뼈대 있는 귀족 집안의 사람이라고 간주되는 경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그러한 부류의 사람으로 본다는 기대 때문에 그러한 조건과 수준에 맞는 행동을 하고자 노력하게 되는 것과 같다. 이를 관찰자-기대효과(observer-expectancy effect)로, 관찰자의 기대가 대상에게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상황을 만들면서, 현실에 실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교육분야에도 피그말리온 효과가 검증된 사례가 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로버트 로젠탈은 초등학교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20%의 학생들이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각 담임 선생님에게 통보해 주었다. 8개월 후 실제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되었는데 이는 교사가 기대하는 만큼 학생은 그에 상응하는 성장을 하게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되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교육 및 조직관리 환경에서 적용되어 왔다. 리더가 부하에 어떤 기대를 갖는가가 부하의 직무성과에 실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갈라테아 효과와 골름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와 유사한 심리적 효과로 갈라테아 효과(Galatea effect), 골름 효과(Golem effect) 등이 있다. 갈라테아 효과는 피그말리온 효과의 일부로 나타난다. 리더가 부하에 기대를 가질 때가 아니라 부하가 자신들에 대한 높아진 기대를 갖게 될 때, 그러한 높은 기대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게 되고, 결과적 성과도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리더의 높은 기대가 높아진 부하의 직무성과에 영향을 준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부하들이 자신들의 능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그러한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골름 효과 역시 피그말리온 효과의 일부이다. 특히 피그말리온 효과의 부정적 방향에 대한 것이다. 즉 리더가 부하에 대해 낮은 기대를 가지고, 부하가 자신에 대한 낮은 기대를 현실화할 때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간절히 바라면 소원이(꿈이)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해서는 심리적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으나
간절히 바라기만 한다고 소원이 이루어지는 일은 결코 없다
간절히 바라면서 간절한 행동이 뒷받침될 때 자신이 원하는 무엇인가가 이루어진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어떤 의미에서는 뜬구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데 강운구 사진가의 한 마디 ‘ 간절히 바라면 우연은 찾아올 수 있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공감이 갔다
눈 내리는 길... 고단한 표정의 어머니와 어린 아들이 눈길을 걷고 있다.
스산한 길.... 눈발의 질감이 느껴지는데 개 한 마리 프레임 안으로 들어와 잠깐 머물다가 사라진다.
좋은 사진을 찍겠다는 일념, 멋있는 사진이 아닌 바른 사진을 찍겠다는 일념이
우연을 불러오고 그 우연은 필연처럼 인화지에 현상되었다.
우연은 많지만, 버려져 있는 사람한테는 우연은 절대 가지 않는다. 간절하게 바라고 원하면 우연은 항상 흘러 들어오는 것이다. 우연이라는 건 누군가에겐 필연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겐 그저 흘러갈 수도 있다. 우연 또는 필연은 결국 나의 사진 방법론이다. (강운구작가)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손은 내밀어 붙잡지 않으면
그날이 그날처럼 흘러가버린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뜬구름을 잡기 위해
꿈속을 서성이는 동안 손을 내밀기만 하면 어쩌면 내게 필연이 되어줄 수도 있는 것들이 사라져 간다.
흑. 백. 가장 한국적인 질감은 담은 강운구 작가의 사진전.
늙은 남자의 얼굴에 깊은 이랑이 패어있다. 이미 생을 거칠대로 거쳐온 남자의 지난한 생이 얼굴에 흔적을 남겼다.
수많은 우연들.... 붙잡지 않으면 끝내 내 것이 될 수 없는 우연들이다.
‘간절히 바라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보다
‘간절히 바라면 우연은 찾아온다’는 말이 위로가 되는 아침이다
벌써
그렇게
또
9월의 중반을 넘어섰다.
넘치는 우연들을 흘려보내버리면서... 결정적 순간을 막연히 기다리는 일은 어리석다
결정적 순간을 찾아 나서기로..../려원
<빨강 수집가의 시간> /수필과 비평사/ 려원 산문집/ 2024
<사람학 개론을 읽는 시간>/ 수필과 비평사/ 려원 산문집/ 2022
2022 아르코 문학 나눔 우수도서 선정
2023 원종린 수필문학상 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