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do it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럼 일상이 밋밋해지려나. 하고 싶은 일만 하면 그 가운데서도 조금 더 마음이 동하는 우선순위가 생겨 하위권의 일들을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 칭하게 되려나. 이러나저러나 인간은 결국 쾌(快)를 위한 선택을 하며 살고 있구나. 이만큼 생각이 꼬리를 물었을 때, 저편에 미뤄둔 일들이 어두운 기운을 내뿜으며 아우성이다.
고치고 싶은 버릇 중에 하나는 미루는 것이다. 내키지 않는 일은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룬다. 직면할 에너지를 비축한다는 명목이다. 특히나 관계에서 오는 갈등 안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 탓에 조금이라도 어려운 상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오랜 마음먹기와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오랜 시간 마음을 갈고닦은 상대에게 용기 내어 연락한 오늘. 마냥 힘겨울 것이라고 예상했던 일은 의외로 가볍고 순조롭게 흘러갔고,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처럼 후련함을 느꼈다. 이걸 왜 이렇게 될 때까지 미뤄뒀지?
시간이 주어지면 숙고하기 위한 생각이 많아진다. 상상에 능한 성향의 사람들은 최대한 많은 경우의 수를 예측한다. 그러다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닿았을 때, 자신감이 가장 바닥으로 추락하며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다. 그럴 때 오늘의 경험을 떠올린다. 그냥 하면 돼. 무슨 생각 같은 거 하지 말고, 그냥 하면 뭐든 되게 되어 있어. 미루지 않고 그냥 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