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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WT Jul 07. 2022

금추, 그냥 심으세요.

초보 텃밭지기가 '상추 키우기'를 추천합니다.

상추 = 금추


요즘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실감이 됩니다. 텃밭으로 차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요즘 기름값을 생각하면 텃밭 가꾸기는 사치스러운 취미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텃밭에서 나오는 농작물들을 하나하나 돈으로 따져보면, 사실 기름값도 안 나올 것 같습니다. 그건 제가 올해 첫 농사에다가, 호기심과 욕심에 이것저것 다양한 농작물을 심어서이기도 하고, 제 텃밭이 규모가 작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사치스러운 취미는 맞네요!


상추 모종을 심은 날


이 와중에 제가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니 꼭 심어보라고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바로 상추입니다. 뉴스를 보면, 요즘 상추값이 1년 전보다 120% 넘게 치솟았고, 상추를 금(金)추라고 부르더군요. 이런 몸값 한껏 비싸진 상추가 사실 저희 집에는 넘칩니다. 고작 2-3천 원으로 모종 10개 정도 사서 심었더니, 매주 먹고도 남을 만큼의 상추를 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파테크보다 (상)추테크가 더 쉬워요


일주일 전, 상추


일주일 전, 크게 자란 상추잎을 한가득 땄습니다. 아빠 말씀이 상추는 과감하게 많이 따줄수록 더 많이 자란다더군요. 수확 후 많이 가녀려진 이 상추는 1주일 동안 장맛비를 맞고 무럭무럭 다시 자랐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저희 가족이 여러 번 먹을만한 양의 상추 잎이 다시 자랐습니다.


일주일동안 다시 자란 상추


추천 이유 1

요즘같이 상추가 비싼 시기에는 상추를 사자니 비싸서 아깝고, 안 사자니 고기 먹을 때 허전합니다. 만약 상추를 직접 기른다면, 아까운 마음 전혀 없이 마음껏 상추를 먹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유기농이라 마음 놓고 먹어도 됩니다.


추천 이유 2

상추가 꽤나 빠르게 자라나는 탓에, 수확량이 적지 않습니다. 결국 남아 버릴까 싶어서, 저희 집은 이전보다 상추를 더 자주 먹고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채식을 더 자주 하게 되었네요.


추천 이유 3

수확량이 많다면,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이웃과 나누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죠.


파테크가 한때 유행했습니다. 저희 밭에도 파가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파테크보다 (상)추테크가 더 쉽습니다. 상추도 심고 나면 햇빛과 물만 충분히 주면 됩니다. 그러면 아낌없이 상추잎을 주는 게 바로 상추입니다.

올라가는 채소값을 걱정할 ,  개라도 심어 길러보세요. 채소값 아껴보려고 시작한 채소 키우기가, 어느새  이상의 즐거움을 드릴지 모릅니다. 저처럼요.




상추 이렇게 키우면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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