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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WT Jul 14. 2022

빨가면 맛있어 vol.2

생각보다 쉬운 방울토마토 키우기

키우기 쉬운 채소, 그중에도 방울토마토!


지금까지 텃밭을 가꾸면서 가장 손이 덜 간 농작물을 꼽아보자면?

1. 상추

2. 옥수수

3. 방울토마토 (토마토)


위에 3가지는 키우기도 쉽고 성장도 빠른 농작물들입니다. 1위인 상추는 심지어 수확량도 많아 1위라는 자리를 냉큼 주었습니다. 2위인 옥수수 역시 상추처럼 심어만 놓으면 알아서 쑥쑥 자라는 농작물입니다. 하지만 저는 2위 말고, 3위인 방울토마토 키우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옥수수는 키가 굉장히 크게 자라는 농작물로, 밭이 아닌 집이나 마당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는 키우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죠. 반대로 방울토마토는 집안에 화분 하나만 들여놓아도 키울 수 있는 아주 요긴한 농작물입니다. 다만 방울토마토나 토마토는 과실의 무게를 견디기에는, 줄기가 비교적 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지대를 설치해줘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릅니다. 그렇지만 지지대 설치 작업은 1-2회 성 작업이기에, 여전히 방울토마토 키우기가 쉽다에 한 표를 던집니다.



꽃이 지면, 열매가 오지요.


5  무렵, 방울토마토와 토마토 모종을 심었습니다. 모종을  때부터 이미 꽃이 피던 참이라, 텃밭에 심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꽃들이 꽤나 많이 피었습니다. 꽃이 폈다가 떨어지고,  자리에 열매가 맺힌다는  익히 배워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꽃이  자리에 열매가 맺히는지  눈으로 확인할 기회는 살아가면서 흔치 않죠. 그냥 지식  조각으로 알고 넘길 때는 몰랐는데, 막상  눈으로 꽃이 지는 자리에 열매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자연의 신비로움에 새삼 경이로웠습니다.

모종 심은날(왼쪽) / 꽃이 많이 핀 방울토마토 (가운데) / 꽃이 지고 맺히는 열매 (오른쪽)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고 난 후, 열매가 커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자그마한 방울토마토가 약 2주 만에 어디 내놓아도 방울토마토라 할 만한 크기로 커집니다. 이렇게 잎도 많아지고, 열매도 열리기 시작하면, 지지대를 설치해 줄 타이밍입니다. 가녀린 줄기가 많은 열매를 지탱하려면, 이 녀석에겐 물리적인 도움이 절실하죠. 지지대는 기다란 막대기인데, 일반 농약사에서 쉽게 구매 가능합니다. 번거롭다면 튼튼한 나뭇가지를 찾아 대신 이용해도 무관하고요. 방울토마토 줄기가 꺾이거나, 휘지만 않도록 잘 세워주면 됩니다.

방울토마토 (왼쪽, 가운데) / 토마토 (오른쪽)


그렇게 크기가 적당히 커지면, 오매불망 빨갛게 익기를 기다리는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윤리의식이 투철한 방울토마토는 먼저 열린 열매부터 하나씩 빨개집니다. 제가 무농약에 섬세한 스킬 없이 키워서 일까요? 독특한 모양의 방울토마토도 열렸습니다. 딸아이는 그 방울토마토를 눈사람 방울토마토라고 이름을 지어주었고, 이름을 지어주자마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냠냠 먹어 치웠습니다. 판매용이라면 상품가치가 없다고 버려질 방울토마토이지만, 저희 가족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어줍니다.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눈사람 방울토마토(왼쪽)와 토마토


빨갛게 어느 정도 익으면, 지체 없이 뚝 따줍니다. 과숙되어 버리기 전에, 과감하게 따서 그때그때 소비합니다. 온 가족이 먹기에는 충분한 양은 안 나오지만, 방울토마토가 냉장고에 없을 때는 이렇게 따온 몇 개뿐인 방울토마토도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게다가 착각일지 모르지만, 사 먹는 방울토마토보다 직접 키운 방울토마토의 껍질이 훨씬 얇고 연해서, 개인적으로 더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방울토마토와 토마토를 밭에 심게 된다면, 올해보다 더 많은 양을 심어서, 더 많이 수확하고 싶습니다. 큰 힘들이지 않고, 쉽게 키울 수 있으니, 많이 심어도 될 것 같습니다. 함께 키워보는 건 어떠세요?

뜨거운 뙤약볕 아래 빨갛게 익어가는 방울 토마토와 토마토




초보 텃밭러를 위한 방울토마토 키우기


금추, 그냥 심으세요. (상추 키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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