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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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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5. 2024
이제야 찾은 내 취미
나는 나를 지켜야 한다. 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요즘 나는 그림을 그린다.
휴직을 하고 집에 있는 동안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리둥절했다.
그냥 마냥 시간을 흘러 보낼 수 없었다.
어느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림수업이 있다는 게시글을 보게 되었다.
어떠한
끌림에 의해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수채화 그림
솜씨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편안한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그리는 그 시간들이 좋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심란했던 마음들도 안정을 찾는 것 같았다.
어느새 나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평생 이렇게 그림을 그리며 하루하루 평화롭게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런 여유와 평화의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조금 있으면 나는 다시 원래 일했던 그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쉬는 동안 그곳 말고 다른 곳에서 일할 수 없을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결론은 다른 곳은 없다는 것이다.
그냥 기존 직장을 다니면서 1년, 3년, 5년 이렇게 목표로 다닐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슬프지만 다른 대안보다 기존 직장이 오히려 최선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마음을 비우면,
내가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거나, 나를 폄하하더라도,
내가 거기에 마음 두지 않는다면...
누가
내
마음을 알까.
어느 누가 내 마음을 알까...
내 고통을 누가 알까...
고통스럽지만 참아내고 이겨내고 있는 나를 알까...
나에게 아픔을 준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걸 알까...
나는 살면서 그렇게 사람들을 대하지 않았는데,
왜 직장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대했는가...
그리도 내가 미운가..
그리도 내가 싫은가..
그리도 내가 못마땅한가..
나라는 존재는 직장에서 없어져야 할 존재인가...
그럼에도 나는 나를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삶의 고통을 인내해야 할 책임이 있다.
오늘도 나는 나를 다독이다.
괜찮아. 그동안 수고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어.
삶에서 넘어질 수 있어.
넘어지면 그냥 털고 다시 걸어가는 거야.
삶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게 전부야.
패배한 삶, 성공적인 삶, 이런 것은 사실 없어.
그냥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는 게 다야.
나는 나를 지켜야 한다.
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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