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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나는 왜 나를 미워할까?

에피소드 4 : 나를 다정하게 안아주는 연습

by thera 테라

우리는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엄격하곤 합니다.

실수했을 때, 기대에 못 미쳤을 때,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할 때. 가장 먼저 나를 비난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왜 또 그랬어."

"넌 항상 부족해."

"그렇게 해서 뭐가 달라지는데?."


마음속 비판자는 너무 익숙해서, 그 목소리가 마치 나의 진짜 생각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마음속의 비판자에게 시달리다 보면, 우리는 점점 작아지고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은 희미 해지며 감정은 지쳐버리게 됩니다.


무언가를 기대해 보기도 전에 포기하게 되고, 나를 향한 기대조차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누군가의 위로보다 먼저 나 자신에게 건네는 다정한 말입니다.


“괜찮아,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지금 힘든 건 당연해. 지금은 과정 중에 있어.”

“나는 나를 믿어. 나는 해 나갈 거야.”


이 말들은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 수 있습니다.


처음엔 마치 거짓말처럼 느껴지고, 진짜 위로가 될까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복될수록 내면의 비판자는 조금씩 조용해지고, 그 자리에 나를 이해하는 목소리, 나를 응원하는 말, 나를 지켜주는 감정이 자리하게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 연민(Self-compassion), 또는 자기 자비(Self-kindness)라고 부릅니다.

자기 연민은 나의 아픔을 인정하고, 그 아픔에 따스하게 반응하는 능력입니다.

자기비판을 줄이고, 감정의 회복을 돕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힘이 됩니다.


자기 연민은 나약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키는 용기입니다.

실수한 나를 다그치기보다, 그 실수 속에서도 나를 이해하려는 태도입니다.

불안한 나를 밀어내기보다, 그 불안 속에서도 나를 안아주는 연습입니다.


이제, 나를 다시 안아보기로 합니다.

비판보다 다정함을 먼저 건네기로요.

그 다정함이 지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 테니까요.






함께 보면 좋은 그림책

[충분히 잘하고 있어], 김주현 글/이은미 그림, 을파소(21세기 북스), 2025


[충분히 잘하고 있어]는 자기비판에 익숙한 아이가 스스로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며 자기 연민과 자기 자비를

배워가는 그림책입니다.

실수하거나 친구와 다투는 순간,

주인공은 마음속에서 “내가 잘못한 걸까?” “왜 나는 부족하지?”라는 생각을 떠올립니다.

그 질문은 혼란과 슬픔을 품고 있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아이는 깨닫게 되지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지금의 나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을 다정하게 안아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요.


“괜찮아,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지금 힘든 건 당연해. 지금은 과정 중에 있어.”

“나는 나를 믿어. 나는 해 나갈 거야.”


반복되는 문장들은 따스한 위로를 건네며 실수한 나를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고 감싸주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감정적 수용 그리고 나를 다시 믿기로 결심하는 용기가 담겨 있습니다.


단순한 위로를 넘어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연습을 안내해 주는 이 그림책을 통해

자기 연민은 나약함이 아니라, 실수한 나를 지켜주는 강한 마음이며 자기 자비는 완벽함을 향한 강박이 아니라 불완전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따스한 시선임을 알게 해 줍니다.


[충분히 잘하고 있어]는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가 자주 놓치는 말, ‘지금의 나도 괜찮아’라는 문장을 마음에 새기게 해 주면서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되게 합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요.




나에게 다정하게 말 건네기.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마음속에 주고받습니다. 그 말들은 소리 없이 흘러가지만, 우리의 감정과 행동, 자존감에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왜 이렇게 못해?”

“넌 항상 부족해.”

“다른 사람은 잘만 하잖아.”


이런 말들은 익숙하고 빠르게 떠오르며 우리를 압도하기까지 합니다.

처음엔 나를 지키기 위한 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실망하지 않도록, 실패하지 않도록, 상처받지 않도록.

하지만 그 말들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점점 움츠러들고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을 잃어버리곤 하였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내면의 언어를 바꾸는 연습입니다.

조금 느리게, 조금 어색하게 시작하더라도 나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지켜내는 힘을 키워갑니다.


이제 내면의 언어를 바꾸는 실천을 해 볼 시간입니다.


l 나의 장점을 하나씩 적어보세요.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따스함, 성실함, 노력, 배려.

그 모든 것이 나를 이루는 빛입니다.


l 지금의 나에게 편지를 써 보세요.

길지 않아도 좋아요. 짧은 한 문장의 글이라도 실수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나, 지쳤지만 끝까지 버텨낸 나,

그런 나에게 가장 따스한 말과 가장 진심 어린 응원을 담아 건네는 글을 적어보세요.


이 활동들은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내면의 말투를 다정하게 바꾸는 자기 돌봄의 실천이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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