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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권수 Aug 02. 2023

자유는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용기, 미움받을 용기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늘 고민 속에서 산다. 연인에게 말실수를 한 건 아닌지, 동료에서 무례했던 건 아닌지 고민한다. 상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이직을 고민하기도 한다. 하다못해, 거울을 보다가 살찐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가 고민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을 신경 쓰기 때문이다. 혼자였다면 애초에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 외로움조차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태어난 순간부터 부모와 엮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민을 없애고 행복하게 살 수가 없는 걸까?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는 우리에게 자유롭게 살라고 조언한다. 여기서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미워한다. 내가 준만큼 받지 못하거나, 내가 기대한 대로 따라와 주지 않으면 사람이 미워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미움받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며 산다. 상사가 시킨 일이 부당해도 미운털 박히기 싫어서 그냥 참는다. 별로 웃기지도 않은데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억지로 웃기도 한다. 그래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우리를 위한 인생이 아니다. 타인을 위한 인생이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인정받기 위해 남의 인생을 살아서는 안된다. 자신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웃기지 않다면 굳이 웃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행동해서 누군가 자신을 미워한다면, 그건 그들의 과제이다. 내가 해결할 과제는 아니다. 그게 바로 자유이다. 그래서 자유롭게 살면 타인의 미움을 받는다. 남의 인정을 갈구하며 그들의 행동양식에 맞춰 살아가면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에게 부족한 건 자유로울 용기이다. 즉, 우리에겐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인생은 경쟁이 아니다. 경쟁은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 승자와 패자는 어떠한 기준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그렇지 않다. 인생의 승패를 나눌 수 있는 절대적 기준은 없다. 그저 주관적 기준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스스로 성공한 인생인지 실패한 인생인지 판단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생에 간섭할 수 없다. 오로지 자신의 인생만 결정할 뿐이다. 다시 말해,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 다른 사람의 인정은 필요 없다. 내가 행복하고 자유롭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이다. 


우리는 주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다. 자신이 끼고 있는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과거 또한 마찬가지다. 과거의 일이 자신의 트라우마가 되는 건, 내가 그렇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폭행을 일삼았던 친구를 미워하는 건 내 선택이다. 그에게 사과를 요구할 수도 없고, 지금 와서 되갚아줄 수도 없다. 하지만 그 과거는 현재 인생의 핑계가 될 수 없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갈 뿐이다. 즉 "지금, 여기"만 중요하다. 지금 가난하다면 그 원인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가난을 해결할 방법을 스스로 찾아나가면 그만이다. 과거에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고 자책해 봐야 소용없다. 후회는 과거를 바꿔주지도 않을뿐더러, 현재 상태를 나아지게 만들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기 멋대로 살아도 되는 걸까?



주관적인 세계에 살면서 스스로 인생을 결정한다고, 우리가 세상에 중심이 되는 건 아니다. 만약 내가 세상의 중심이고 주인공이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주길 바란다. 주인공이 모든 주목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타인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살아야 하는 인생은 없다.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일 수 있지만, 사회 전체로 보면 다 같은 주인공이다. 즉, 그 누구도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 


타인은 경쟁자가 아니라 친구다. 우리는 친구에게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고 베풀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타인 공헌이라 한다. 타인 공헌은 자신을 희생해서 남을 돕는 게 아니다. 타인 공헌은 자기 가치를 실현하면서 동시에 공동체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친구인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나의 가치를 실감하고, 이를 통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전제로 베풀어야 한다. 이렇게 우리는 타인공헌을 통해 공동체 감각을 기를 수 있다. 공동체 감각은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남이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일보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나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꾸준히 자기 가치를 실현하면서 공동체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요컨대, 우리에게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 살아왔다면, 이제는 자유를 찾아야 한다. 자유는 미움을 수반한다. 자유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살고 행복을 찾아야 한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타인의 미움은 그냥 받아들이자.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은 없다. 과거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 오로지 현재만이 중요하다. 자신의 가치와 현재에 집중하고, 나아가 그 가치가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공헌하자. 공동체 감각을 기르자. 그러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며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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