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by gruwriting


같이 가자고, 같이 천천히 가자고 내미는 손

빠르게 넘어가는 바람의 기둥을 훑고

뒤돌아볼 틈 없이 달려가다



한참을 달리다 문득 앞을 막아서며,

모른 채 한 서운함에 몸을 웅크리다 작아진다



아무렇지 않은 척 달래며, 가만히 토닥거리며

자주 돌아볼 수 없다고 겨우 입을 떼다



밟고 가라, 앞에 누운 곳을 피해보려 애쓰지만

피하려 하면 할수록 점점 더 깊이 그 속으로 빠져들다



돌아서보지만 등뒤에 따라오는 걸음걸음 감기고

외면할 수 없어 잠시,

다시 뒤돌아 보면 숨죽인 채 흐느끼고 있다




나를 닮은 향기

안아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