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사랑하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오직 사랑, 그것으로 하여 내 나이 들었어도 이렇듯 심장, 뛰고 있다. 살아있다.
봄날 고향 뒷산 나무 그루터기에
조는 듯 앉아있었는데요.
그 어떤 기척도 없이 아카시 향이
훅, 하고 다가와 나직하게
연애(戀愛) 한 번 하실래요?
하는 것인데요.
순간 내 쉬이 대답치 못하고
두근거리며 꽃만 쳐다본 것인데
저 꽃도 무슨 은밀하고도
노골적인 제의 받은 것일까요?
스치고 지나는 바람뿐인 산비탈에
저리도 홧홧하게 물들어 자못 뜨거운데
그래요, 까짓 것 연애(戀愛)
못할 것 없지요.
나도 꽃도, 생(生)이
잠시 꾼 봄꿈만 같은데
설령 대낮의 낯뜨거운 연애질로
이 산 저 산, 온 산
온통 붉게 물들인들
달리 무슨 죄(罪)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