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by 임종훈

-죽을 때까지 사랑하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오직 사랑, 그것으로 하여 내 나이 들었어도 이렇듯 심장, 뛰고 있다. 살아있다.


봄날 고향 뒷산 나무 그루터기에

조는 듯 앉아있었는데요.

그 어떤 기척도 없이 아카시 향이

훅, 하고 다가와 나직하게

연애(戀愛) 한 번 하실래요?

하는 것인데요.

순간 내 쉬이 대답치 못하고

두근거리며 꽃만 쳐다본 것인데

저 꽃도 무슨 은밀하고도

노골적인 제의 받은 것일까요?

스치고 지나는 바람뿐인 산비탈에

저리도 홧홧하게 물들어 자못 뜨거운데

그래요, 까짓 것 연애(戀愛)

못할 것 없지요.

나도 꽃도, 생(生)이

잠시 꾼 봄꿈만 같은데

설령 대낮의 낯뜨거운 연애질로

이 산 저 산, 온 산

온통 붉게 물들인들

달리 무슨 죄(罪)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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