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대고
잔바람에 넋을 잃고
점점 기운다.
투영되어 비가 때리 듯
말라비틀어진 속을 비집고
손톱 끝으로 긁어버린 하늘이
모르게 왔다.
묵묵히 따르고
허물이 되었지만
구겨진 영혼의 하늘은
눈물겨운 자국들로
젖어 비릿하다.
어떤 날은 비가 내렸으면 한다.
왜?
늘 이렇게 생각하고 또 내게 묻기를 반복하는 것이 이제 습관이 되어버렸다.
어떤 수영선수는 울어도 되기에 수영을 한다고 하였다.
나도 그런 것일까?
비가 오면 울어도 따갑도록 얼굴을 때리는 빗물이 씻어주기에 표 없이 울 수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 남자도 가끔 소리 내어 울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하지만 이 악물고 참는 것이 저마다의 모습이라 여기고 있었지만 그것이 병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것을 조금만 일찍 일았더라면...
또 하늘을 바라보며 저 너머에는 하는 물음표를 던지며 고개를 숙인다.
매일이 그런 까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