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리 - 닭울이, 이른 새벽의 닭이 울 때의 순우리말.
새벽
푸름의 극치
바람 이였다
정녕
그대 음성으로
깨어나는 자연 이였다
아싸함이여
허허로움이여
간절함의 노래여
새벽
밝음의 이름
그대 목청 이였다
정녕
깨어있지 않음으로
깨어남을 일깨우는가
새벽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남긴다.
때로는 그리움에 젖게 만들고, 그 그리움은 글을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오래전 연애편지를 쓸 때에도 나는 마치 그 시간이 아니면 쓸 수 없다고 여기기라도 하는 듯 새벽에 쓰곤 하였다. 지금도 글이 새벽이면 뚜벅뚜벅 걸어서 내 원고지 칸칸이 채워 나간다. 들어오라고 한 적이 없는데도 약속시간에 늦어 헐래 벌떡 뛰던 내 오래전 모습처럼 그렇게 꾸역꾸역 들어와 앉는 시간이 새벽이다.
아무도 막지 못할
새벽처럼
거침없이 달려오는
그대 앞에서
나는
꼼짝 못 하는
한 떨기 들꽃으로 피어납니다.
김용택 님의 그대, 거침없는 사랑 중
거침이 없다는 것이 뭘까?
20대 때에는 알 것도 같았다. 30대에는 알쏭달쏭하였는데 이제는 그게 뭘까라고 다시 내게 묻는다. 그만큼 내가 식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식었다. 그럴지도...
그리움도 식은 커피처럼 그저 그렇고, 사랑도 찬밥처럼 따뜻한 국물이 없으면 소용없는 것처럼 그렇게 나이로 식어버려서 그럴까?
부쩍 이 시간이면 묻고 답하고를 반복한다. 정해진 답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반복을 하고 있다. 아마도 아직은 식어 차가워지기 싫은 까닭에서 일 것이다.
아직도 혈관을 따라 흐르는 피는 여전히 뜨겁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새벽은 멀고
아직도 바람에 별들이 쓸리고
내 가슴 사이로 삭풍은 끝이 없는데
정호승 님의 봄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