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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Sep 23. 2016

그리운 꽃의 書 -73- 개쓴풀

글꽃 선물 -37-  밝은 빛 따라 걷다가 어둠따라 고이 잠드는...

해질녘

별을 보았다.

하늘이 아닌

내 발아래 내린

구월이 준 선물이었다.


반쪽 남은 달

측은하게도 본다.

제 곁을 내주었던

하얀 별이

지상의 그리움이 되었다.


가끔 하늘이 아닌 곳에서 별을 만나는 날이 있다. 물론 그것이 우주 속 작은 불빛처럼 밝음이 있어서가 아니다.

지상의 별은 한가닥 불빛에 지나지 않지만 아니 순간의 행복에 지나지 않지만 그 별꽃들이 사랑스러운 것은 그 시절이 아니면 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우리의 청춘과도 같이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유와 지상의 별이 같은 것이 아닐까?

개쓴풀은 그런 꽃이다.

작은 키에 여럿이 모여서 밤 별처럼 빛나고 또 달이 그리워하는 마음이 전해지는 듯 낮에 나온 낮달이 측은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 측은함에 이 아이들을 어루만지는지도 모르지만...


사랑을 지나온 바보들
사랑에 빠질 때처럼 아무 생각도 없이
눈물 흘리며 울고 있잖아.

바보 중에서.

Out by님의 글은 아프다 못해 뭔가를 도려내는 것처럼 많이 아프다. 그래서 댓글을 드리기도 쉽지가 않다.

물론 그만 아파하세요 라는 말을 할 수 있겠지만 그것으로 위로가 되지는 않을 것을 알기에 오롯이 글을 읽고 한 동안 머물렀다 오기만 하였다. 가끔 아주 가끔 "저 글 읽고 있어요"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도구로 댓글을 간간히 남기지만...

그런 그 님이 보이질 않습니다.

늘 한결같은 마음이 그리움으로 묻어두라 혹은 추억이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을 하면 안 될까요 식의 마음으로 글을 대하는데 님의 글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하늘의 별이 지상에 내려온 것처럼 그리움을 떨쳐내기 위한 여행을 떠나신 것인지  모르겠다.

Out by님의 그리움 가득한 글이 그리워지는 계절에 글꽃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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