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 선물 -34- 사랑하는 나의 벗들에게...
발을 담그니 차가우냐
물장구라도 칠 것을
어찌 저 홀로 그리느냐
연잎이라도 잡을 것이지
곁에서 함께이길 원하기만 하는
말 못 하는 노란 미소만
가을빛 그윽한 그리움이
네 마음만 같을까.
꽃말 : 기쁨
글꽃을 피웠으나 주인을 찾지 못해 아래를 채워 나갈 수가 없다.
마치 거대한 벽 앞에서 나의 그림자와 대면하는 듯 한 모습에서 상실감을 만나는 듯이...
"글벗이 참 많아서 좋겠다"
"..."
이렇게 답을 할 수 없다.
많은 분들의 글을 수십 편 혹은 수백 편을 읽고 그것으로 행복해하는데 무턱대고 글꽃을 선물하면 받는 분은 어찌 생각을 할까 하는 고민에 오늘은 처음처럼 그냥 그리운 꽃이 되고 말았다.
드릴 분이 없어서가 아니다.
이곳에는 수 없이 많은 분들이 글을 쓰고 그 글을 읽는 독자분들이 계시기에 드릴 분이 없다는 말은 거짓일 것이다. 아니 나의 게으름이 주는 상실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미 준비를 하고 있는 선물에는 작은 용기가 필요하기에 그 꽃을 잠시 덮어두고 모두에게 글꽃을 드리려 한다.
오늘의 글꽃은 나를 아는 모든 분들께 드리는 글꽃이다.
나를 걱정해 주시는 모든 님들께 드리는 글꽃이다.
지금 것 글꽃 선물을 받으신 분들과 그 글을 읽어 주신 많은 댓님들과 무언으로 답하신 모든 독자님께 오늘은 노란 꽃 한 송이를 드립니다.
아침을 맞이하는 그 기쁨처럼 내게 벗님들은 매일 다가오는 아침과도 같으시니까요.
내게는 모든 님들이 기쁨이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