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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Nov 19. 2016

같은 하늘 아래 -9-

비가 오고 있습니다
얄밉도록 비가 내립니다
잠든 시간을 깨우고
등골까지 이른 그리움이
목까지 차 오르도록
비가 오고 있습니다
무너져 내리는 하늘은
왜 그리도 슬퍼하는지
그대 하늘에도 비가 오는지
고여 있는 것 같은 마음은
같이 있었던 날을 그리워하는
비에 젖은 시간일 뿐 이여서
엷은 빗물은 슬프기만 합니다

 



전화하고 싶어도 참고, 문자하고 싶어도 참아.

라는 말을 드라마에서 들었다. 그 말이 참 행복하게 들린 이유가 뭘까?

그건 아주 간단하다. 나는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렇게 참을 필요가 없다. 

어쩌면 슬픈 일인데 그것이 행복한 투정으로 들려서 미소 짓는다.


아주 오래전 대답 대신 늘 웃는다며 타박하던 모습이 갑자기 떠 오르는 이유는 뭘까?

늘 내가 찾기 전에 내 곁에 와 있었던 그 사람. 단 한 번도 그것으로 불평을 늘어놓지 않았던 그 사람이 

오늘은 참 많이 보고 싶다. 

할 말이 뭐가 그리도 많은지 연신 떠들었던 그 목소리가 오늘은 참 그립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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