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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Feb 03. 2017

그리운 꽃의 書 -81-길마가지나무

글꽃 선물 - 45 - 감정의 깊이와 소심한 어른의 춤추는 글씨

이른 봄이라

하얀 네 볼이 얼까

입김이라도 불까

손이라도 비벼줄까

바람 막아줄까

맑은 시름

우두커니 서 있는데

향기는 걸어서

가슴에 맺힌다.

혼이 있어

그마저 향기로울까

하얀 순결이

눈 송일 닮았구나

이른 봄이라

네가 더 반가운데

바람이 널 만지고

보는 이 맘 아프기만 하다.


내일이면 입춘이라고 달력에 아주 작게 쓰여있다. 이제 이 겨울을 보낼 채비를 해야 하는구나 하며 어제보다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을 하였다. 이 길에는 어떤 꽃들이 피려 할까 하는 두근거림을 가지며 천천히 와인을 음미하듯 그렇게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걸음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시선은 꽃을 찾고 있었다.

스마트폰의 알림음은 쉬지 않고 띵동 거리고 잠시 숨 돌릴 겸 앉아 그것들을 확인한다.

그리고 예쁜 글들이 많은 님의 보물창고에 쓰윽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이렇게 설레는 일이었던가.
반면 내가, 누군가의 이름을 이렇게 상냥히 불러본 적이 있었던가.
내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준다면 누군가는 내게 아름다운 꽃이 될 수 있을까.

네가 내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중에서

가만 기억을 더듬어 보니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준 것이 언제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린고 씩 웃어버렸다. 이 글이 들어 있는 메거진의 제목이 소심한 어른이어서 나도 모르게 웃었다. 그래 나도 소심한 어른이구나 하며.


고뿔이란 그런가. 몸만 아픈 게 아니고 마음까지 아프게 하는 것이.
고뿔은 그래서 무섭고, 무겁고, 아픈가.
그래서 엄마가 감기를 조심하라고 했나 보다.

고뿔 중에서

감기는 어쩌면 사랑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겼었다.

아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사랑은 마음만 아픈 게 아니라 몸도 아프게 만드니까.

사랑은 무섭고, 무겁고, 아프니까.

하지만 감기는 약으로 치유가 되지만 사랑은 그렇지 못한 것이 하나 다른 점이구나 했다.


이미지 출처 : 블로그 들꽃기행 http://blog.daum.net/kym5219/7512

김희영 작가의 글들을 보면 감정의 깊이라는 제목의 메거진은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감정이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나의 마음은 어느 정도의 깊이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그래서 가끔 꺼내보는 책과도 같은 느낌이라 좋다.

그리고 하늘에다 쓴 캘리가 참 이뻤던 "괜찮아요 당신 참 멋졌요" 라는 글귀가 마치 나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 같아 좋았다.

그 외에도 책 읽는 사람이란 메거진이나 시선의 취향에서도 쉬 가지시 않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

3월이 되어야 피는 꽃이 올해는 조금 일찍 피었다고 한다.

마치 봄의 입술을 닮은 꽃 길마가지나무꽃을 선물하려고 합니다.

이 하얀 꽃으로 추억 속 흰둥이란 별명을 떠 올려 보세요.

그리고 늘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이 글꽃 선물 받아 주실 거죠.


꽃말 : 소박함

꽃 향기가 좋아  지나가는 사람들이 향기에 취해 길을 가다 멈췄다.라고도 할 정도로 향기가 좋은 꽃.

길마라는 말은 소나 말을 이용하여 짐을 운반할 때 등에 걸쳐 얹는 기구를 뜻하는데 우리 선조들은 꽃이 그렇게 보여 그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 중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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