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좋은 날에
등을 기대고 앉아
책을 읽고 싶다.
햇살만큼 따뜻한
하나의 온기를 느끼며
사랑을 읽고 싶다.
여전히 너는 내게 책이었고
한 장씩 읽어 넘겨야 하는
마음 한 장이 모여서
내게 책이 되었다.
너무도 좋은 날에
등을 마주대고
읽고 싶다.
너를.
알아간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었다.
알지 못하는 시점에서 하나씩 알아가는 시점으로 이동하는 동안 마음은 행복해하고 다시 좀 더 알아가는 시간에는 가슴이 떨렸다.
한 사람을 사랑하며 그 처음 마음이 얼마나 오래갈까?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 미소를 지었던 적이 있으니 그것이 사무친 그리움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남겨진 그리움까지 사랑이라는 것을 먼 훗날 알게 되지만 그때는 그리움을 그저 그리움으로만 받아들인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언제까지 이 마음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은 개개인이 다르니 답이 있을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마음이 잊지 않고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