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천군작가 Feb 21. 2017

너라는 책

햇살이 좋은 날에

등을 기대고 앉아

책을 읽고 싶다.

햇살만큼 따뜻한

하나의 온기를 느끼며

사랑을 읽고 싶다.

여전히 너는 내게 책이었고

한 장씩 읽어 넘겨야 하는

마음 한 장이 모여서

내게 책이 되었다.

너무도 좋은 날에

등을 마주대고

읽고 싶다.

너를.


알아간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었다.

알지 못하는 시점에서 하나씩 알아가는 시점으로 이동하는 동안 마음은 행복해하고 다시 좀 더 알아가는 시간에는 가슴이 떨렸다.

한 사람을 사랑하며 그 처음 마음이 얼마나 오래갈까?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 미소를 지었던 적이 있으니 그것이 사무친 그리움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남겨진 그리움까지 사랑이라는 것을 먼 훗날 알게 되지만 그때는 그리움을 그저 그리움으로만 받아들인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언제까지 이 마음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은 개개인이 다르니 답이 있을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마음이 잊지 않고 있다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은 노력이 아니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