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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Aug 01. 2017

같은 하늘 아래 -53-

플라타너스 새순에게서
봄을 만났습니다.
이른 꽃에게서
안부를 물었습니다.
이파리들 흔들려
그대 하늘만 보았습니다.
그 하늘 아래도 봄인가 하여....


봄은 참 짧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다음으로 넘어가는 간이역 같은 계절이 봄이 아닐까.

하지만 그 봄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고 가려 노력을 한다.

그래서 더욱 짧아 보이나 보다.

그리움도 봄을 닮은 듯하다.

함께하는 시간은 늘 모자라고 짧게 느껴지는 것이 봄을 닮았다.

찌는 듯 더운 여름은 너무 길게 느껴지는 것이 그리움의 무게와 같은 것일까?

지난 봄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더운 여름이 길게만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헤어져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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