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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Aug 19. 2017

같은 하늘 아래 -60-

바람 치는 물결 위로
앞산은
홀로 배회를 하고
계절 잊은 나뭇잎은
철들기 전에
흙을 사랑하였다
그렇게 가을을 사랑한 나뭇잎이
저기 그대 하늘을 바라만 본다


철이 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20대에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아간다.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도전하고 또 이룰 수 있는 나이였으니...

그래서 그 시절의 사랑은 더욱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30대에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조금 맛을 볼뿐 답을 구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전에 도전하였던 것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 알게 되는 시기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지도...

40대에는 그것을 알아가고 또 그것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돌아볼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였기에 사랑 역시 아늑하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시간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속에서 나이 먹어 감은 존재와 존재하지 않음의 중간에서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 바라보는 것이

삶이 아닐까.

저기 철들기 전에 흙을 사랑한 낙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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