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알았습니다.
작아지는 내 모습을
가까이 있다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도
이제는 알아버렸습니다.
빗소리의 음률에도
그 하늘이 춤춘다는 것을
그래요
하나이기에 둘을 갈망하던
그런 하늘이 그대 하늘이기에
눈물 나는 하늘도 그대 하늘이었습니다.
한 줄만 써서 보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다른 말을 덧붙이면
내 사랑이 흐려질까
그럽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편지 / 김현태
그때도 지금도 그렇다.
그 말을 늘 하고 싶었다.
다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고 또 하기 힘든 말을...
가로수 잎이 색이 발하기 시작한다.
가을인 것이다.
낙엽이 지는 낭만이 있는 계절인 것이다.
그만큼 추억도 많이 떠 오르는 계절이다.
그래서 하늘에 구름이 없는 날이 많은 것이다.
푸른 하늘에 편지라도 쓰라고...
구름 찍어서 보고 싶다고 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