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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Sep 21. 2017

같은 하늘 아래 -71-

하늘은 울고 있습니다.
하지만 땅은 가만히 받아들입니다.
넓은 가슴으로 아무런 말없이
나도 그러길 원하는지요?

이별을 말하는 바람은
내게 더 이상 바람이 아닙니다.
남아 있는 그림자의 아픔
그렇게 눈물이 아파 웁니다.

저기 저 하늘은
어떤 얼굴로 살아가는지
저기 저 대지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이제 자유라고 느꼈습니다.
또 다른 아픔을 모르고
그 뒤에 숨어 숨 쉬는 그리움을 모르고
자유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다시 잉태되는 슬픔이란 것을 모르고
다시 만들어지는 지난 자리의
가려진 묘를 하나 만들면서....


가을 하늘은 늘 시리다.

너무 파란 하늘이라 그럴까?

아마도 가을이면 잊힌 기억들을 하늘에 쓰기 좋으라고 구름을 지워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쓸 수 없는 말들을 쓰기도 하고 그 말들을 전하지 못하기에 시린 것이 아닐까.

살아가며 단 한 번 가슴에 담은 사람 하나 있다면

담고 있지 말고 꺼내서 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우울한 코발트빛이라 했을까 가을 하늘을...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색감 일터인데...

또 누군가에게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던져두기에 적합한 맑은 하늘인데...

시리게 푸른 하늘에 오늘은 행복이라는 말을 써야겠다.

여전히 가슴 뛰게 하는 사람 하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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