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도망가자

도망가자 4

너랑 있을게 이렇게

by 목문수

"... 미리 설명을 자세히 안해준 거 미안하긴 한데... 오죽하면 담임이 휴직했겠니?

딴 학교 얘들이긴 해도 엮여서 사망 사고잖아. 둘이나 죽었는데. 둘이 사귀는 사이었다나, 뭐라나. 소문에 죽은 여자애는 임신까지 했다더라. 암튼 요즘 얘들... 상훈이 때매 학교에 경찰 들락거리고 교육청에서 조사 나오고. 치료 잘하라고... 얘 안 보내도 된댔는데... 부모들은 또 얼마나 뻔뻔한지 막무가내로 쳐들어와서 선생이 뭔데 학교를 보내라 마라 하냐고. 아후... 그렇게 된 거야.


그날, 사고 난 날... 자기도 알지? 봉재산 바로 아래 건영상가에 불 크게 난 거? 소방차고 구급차고 다 그쪽으로 몰려간 데다가... 송도 넘어가는 길이 하나잖아. 거기 확장 공사한다고 한밤 중에 길을 다 막아놔 가지고. 도로에 얘가 좀 방치된 거 같더라고. 구급차가 왔는데, 사망자는 또 경찰이 와서 확인을 해야 처리가 된다네. 지 친구들하고 같이 간다고, 얘가 말 안 듣고 버텨가지고 골 때렸대.


트라우마 치료? 부모가 운전자 쪽 어지간히 협박해가지고 먼저 돈을 왕창 받았다더라. 골 때린다, 걔네 부모. 어떻게 생각하면 안됐기도 한데... 엮이지 마. 일단 너는.


그림 잘 그리는 거, 지 담임도 알았지. 좀 뭐 가르쳐보려고 했지. 근데, 원래 그런 거만 그리는 얘야. 스너프 필름 같은 거. 잔인한 장면, 기괴한 거 잔뜩 그려가지고 주변 놀라게 하고. 상습이야. 걔... 꿈에 나올까 무섭다고 결국 담임이 손사래 쳤어... 모른 척해. 그냥 둬!"



계속.






https://www.youtube.com/watch?v=KOtnLcXb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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