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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Nov 25. 2021

요술 더듬이

#그림책과 생각 대화


요술 더듬이 /김기린 (지은이)/파란 자전거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즐거운 일은 무엇이었나요?

혹시 슬프거나 속상했던 일은 없었나요?


네, 이 질문들은 모두 누구에게 묻는 질문일까요?

누구의 마음을 살피는 질문일까요?


바로, 나예요.

나는 나에게 질문을 하나요? 혹시 해본 적이 있나요?

나는 나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해봐요.


오늘 나는 힘이 빠졌어. 친구에게 부탁을 했는데, 그 친구가 화를 내면서 자기 마음대로 해버리는 거야.

사실은 그 부탁도 그 친구에게 "태권도 학원 차를 몇 시에 타야 해? 같이 가줄까?"였는데..

그 친구는 가기 싫다면서, 자기 마음대로 가버리는 거예요.

너무 화가 나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마음이 너무 속상했어요.

내가 속상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조용한 시간이 찾아올 때, 다시 생각해봤어요.

태권도 차를 타는 일은 그 친구의 일이고, 도와주려고 학교 정문까지 나갔는데.. 그 친구가 가기 싫다면서 안 간 것은 그 친구의 문제이니까. 나는 거기까지였어요.

속상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친구가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태권도 학원을 가기로 했으면, 가야 하는데.. 엄마와의 약속을 어기는 모습에 실망해서?


모두 그 친구의 문제이긴 했네요.

조용히 생각을 해보니까, 내 마음이 호수처럼 잔잔해져요.

내 마음이 괜찮아졌어요.


나는 내 목소리로 나에게 질문하고, 대답했어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시간은 나에게 선물처럼 "평온함"을 가져다주네요.


개미의 요술 더듬이가 나에게도 생겼나 봐요.

오늘 나는 내 마음의 진짜 모습을 생각했고, 내가 더 힘들어지는 것은 안 하려고요.


나는 내 마음속을 잘 돌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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