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름을 이해하다

생각 대화 디자인 사례 1

by 복쓰

[그림책: 샌드위치 바꿔 먹기]

1T 4칸 단어 꺼내기

2T 단감 질문

3T 해바라기 톡톡

4T 화살표 배움 정리


이해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어떤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서로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과정이 이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해를 잘할 수 있을까요?"


둘도 없는 친구인 셀마와 릴리에게도 이해할 수 없는 틈이 생깁니다. 서로의 눈빛만 보고도 어디 가서 놀고 싶은지, 어떤 그림을 그릴지 알아챘던 이 두 친구도 이해의 틈이 벌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두 친구는 서로의 샌드위치 도시락을 보고, 역겹다고 생각합니다. 두 친구는 불안합니다. 전하지 못할 말을 담고 있던 두 친구는 기어이 속에 있던 말을 꺼내버렸기 때문이에요.


샌드위치 도시락을 정성껏 싸주신 엄마, 아침 일찍 일어나 샌드위치를 가지런히 잘라 넣어주신 아빠가 생각났습니다. 이 두 친구에게 불안은 어떤 모습으로 찾아왔을까요? 너무도 쉽게 마음에 담긴 서로의 질문을 왜 두 친구는 쉽게 꺼내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요? 아니 못했을까요? 왜 서로의 질문을 온전하게 바라보지 못했을까요?


<샌드위치 바꿔 먹기> 그림책 속 두 친구에게만 있는 일은 아니겠지요? 우리의 일상에 파고든 이해의 틈은 언제일까요? 왜 서로의 가슴에 불안하게 떠오른 질문을 꺼내놓지도 못하고, 서로 전전긍긍하게 될까요?


서로의 다름을 느꼈을 때, 이해의 틈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생각 대화 디자인으로 아이들과 만납니다.


그림책을 읽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떠오른 경험과 기억에 남는 단어들을 4개 골라 씁니다. 기록을 통해 불안함의 진짜 모습을 알려고 합니다.


샌드위치, 교장실, 놀이터, 친구, 식당, 냄새, 나라, 역겨움....


아이들 각자 꺼내놓은 4개의 단어는 칠판에 함께 보이는 크기로 기록됩니다. 질문을 품고, 1T 4칸 단어 꺼내기 생각 블록 활동을 시작했어요. 스스로 발견하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집니다. 자신이 고른 4개의 단어를 설명하고, 서로의 단어를 칠판에 쓰면서 선생님은 아이들의 생각을 촘촘하게 연결 짓습니다.


'나라' 단어에서 아이들은 함께 생각을 연결하며, '취향'이라는 단어와 '헷갈린다'는 단어를 함께 떠올리고, 결국 전쟁, 나라 간 다툼으로 생각은 커졌어요.


생각의 토대는 4개의 단어로 기록하면서 만들어졌고, 이렇게 단어를 연결하는 시간은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그림책 속 질문에 실마리를 찾는 시간이 되었어요. 막막하게 떠오른 생각은 단단한 밑거름으로 자리잡지요.


2T에서는 단감 질문 활동을 시작합니다. 중요한 단어와 감정을 연결한 이 활동은, 배움 목표에 가장 가까운 단어와 관련해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며, 생각 질문을 떠올리기 위한 단서와 초점이 됩니다. 단어와 감정을 연결시키며 생각이 유연해지면 나의 질문 만들기에도 자신감이 생깁니다.


"샌드위치 사건과 관련해서 어떤 감정이 떠오르나요?"

"이해하고 싶은 마음, 신기한, 미안한, 화나는...."


가장 많은 감정은 이해의 마음이었어요. 그 이유를 함께 나눕니다.


단감 활동으로 다양한 감정을 바라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칠판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미안함"이라는 감정이 궁금했습니다. 그 감정을 떠올린 친구에게 바로 묻기보다는 교실에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다른 친구에게 생각을 물어봅니다.


"평소에 친구로 지내다가, 샌드위치 하나로 싸우게 되는 것을 보니, 나중에 서로 미안할 것 같아요."


"그럼 우리 친구들이 평소에 친구와 싸우는 일은 어떤 이유가 많나요?"

-"친구와 의견이 맞지 않아서, 친구가 이해해주지 않아서, 친구가 자기만 하려고 해.."


"미안한"감정을 썼던 친구도 자신의 생각을 친구가 비슷하게 말해주었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친구의 갈등과 서로 같은 문화를 가진 친구의 갈등이 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두에게 미안함이 공통된 마음이라고 이야기해요. 두 친구 사이에 일어난 갈등을 해결할 용기는 어떻게, 어디에서 생길지 질문을 만들어보면서 찾아보기로 했어요.


"샌드위치 사건"으로 떠오른 감정을 생각하고, 나눈 아이들의 질문은 당연시했던 문제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합니다.


동그란 해바라기 모양의 모둠 활동지에 자신의 질문을 붙여요.

2학년 아이들은 붙여놓은 질문을 계속 바라보고, 우리 모둠의 대표 질문을 선택하지요.


천천히 읽어보면서 결정하기도 하고, 검지 손가락을 내밀어 "하나 둘 셋"을 외치며 손가락 투표를 하기도 해요. 또 때로는 질문 정하는 과정에 팽팽함이 느껴지면,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기도 해요.


이렇게 각자의 질문으로 해바라기 톡톡 질문이 모아지고, 모둠의 대표 질문까지 뽑히면, 꿈 알 카페 활동을 시작해요.


모둠에서 1번 이끄미 친구는 꿈 알 카페에 주인으로, 다른 모둠에서 오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모둠 질문을 소개하고,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도록 사회를 봅니다. 모둠 2, 3, 4번 친구들은 다른 모둠에 가서, 꿈 알 카페 손님이 됩니다. 손님이 된 친구들은 찾아간 모둠의 카페 주인의 인사, 질문 소개를 듣고, 그 모둠의 질문에 돌아가며 말하기로 의견을 나눠요. 에너지가 올라갑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경청하는 태도로 말과 행동을 합니다.


"왜 샌드위치 사건은 일어났을까?"

"친한 친구였는데, 왜 먹는 것을 몰랐을까?"

"계속 사이가 나쁘면 어떻게 되었을까?"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줄기차게 질문으로 다가서면서, 아이들이 배움 에너지가 올라갑니다.

모둠의 준비된 질문에 돌아가면 말하기가 끝나면, 원래 모둠의 카페 주인은 손님으로 온 친구들이 추가로 질문을 나눌 수 있도록 안내해요.


"미지와 희지의 의견에 비슷한 점이 있었나요?"

"미지와 희지의 의견이 서로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대화를 연결하는 질문은 선생님만의 질문이 아닙니다. 카페 주인 친구들도 쉽게 나눌 수 있도록 그전에 충분히 연습을 거칩니다. 노력하는 대화 속에서 오늘의 배움이 보입니다.

이렇게 2~3번 다른 모둠에 방문하며 그 모둠의 질문에 의견을 나누는 "꿈 알 카페" 활동이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3T 생각 연결하기는 아이들의 질문을 토대로 오늘 배울 주제와 관련해서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서 4T 화살표 배움 정리로 오늘의 생각을 넓히는 시간을 가집니다.

"발견하는 힘", "찾아가는 대화"로 아이들은 오늘의 배움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화살표 배움 정리는

"예전에는/그런데 오늘/앞으로는" 문장의 시작점을 주어, 생각을 넓힐 수 있도록 돕습니다.


화살표에서 생각의 실마리를 찾아내어, 꿋꿋하게 발견하고, 찾아낸 생각을 정리하지요.


"예전에는 먹는 음식이 다르면, 관심도 두지 않았어요. 그런데 오늘 샌드위치 바꿔 먹기 그림책을 읽고, 진짜 친구라면 작은 부분이라도 서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친구의 것을 무시하지 않고, 관심 가지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거예요."


아이들의 생각은 빛이 납니다.

가려고 하는 길의 방향이 보이기도 해요.

꿋꿋하게 나아가는 생각 길에 조력자로 선생님의 마음은 오늘도 미소로 번져요.

"이해" 서로 다름에 대해 생각이 넓어진 아이들의 마음을 계속 찾아볼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 되었어요.


[4T 생각 대화 디자인으로 촘촘한 성장과 든든한 사유를 채워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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