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용기를 꺼내다

by 복쓰


[그림책: 야쿠바와 사자(용기 편)]

1T 4칸 단어 꺼내기

2T 단감 질문

3T 생각 창문

4T 미덕 배움 정리


"해볼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이 있었나요?"


고민하는 순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언제나 나의 용기를 시험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친구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할까 말까, 떨리지만 발표를 해볼까 말까, 도와준다고 해볼까 말까.. 아이들이 맞이하는 여러 순간마다 자신이 가진 용기를 드러내어야 할 때였지요. 아이들이 가진 용기의 크기는 모두 달라요. 그래서일까요? 가지고 있는 용기의 크기만큼 그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크기도 달라요. 조그만 것에도 크게 놀라는 아이부터 너무도 큰 일일 것 같은데 대범하게 이겨내는 아이까지. 서로가 가진 용기에 대해서 촘촘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일은 단순하지 않아요. 아이들 시선에서는 복잡한 일이지요. 당장 해결하려고 해도 혼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어떤 아이는 그 상황에서 화도 내고, 울기도 하고 다양한 반응을 보여요.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른 반 친구들이 내 가방 안에 모래를 넣었어요. 물론 친구는 장난이라고 이야기해요. 나는 내 가방 속 모래를 보면서, 처음에는 웃으면서 장난으로 받아주었지만 가방 속에 모래가 쌓여가면서 내 마음에도 화가 나기 시작해요. 그런데 장난을 치는 친구들에게 갑자기 화를 낼 용기가 나질 않아요. 나보고, "이상한 애"라고 놀릴까 봐 걱정도 되고, 내가 화를 내고 나면, 나와 더 이상 놀지 않겠다고 할까 봐 겁도 나거든요. 그래서 그냥 꾹 참아요. 그렇게 참는 날이 많아지기도 해요. 이렇게 아이들에게 용기가 필요한 순간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찾아옵니다. 용기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야쿠바와 사자> 그림책을 펼쳤어요. 그림책 속 야쿠바는 마을 사람들에게 사자를 죽여서 용기를 보여야 해요. 그래야 친구들처럼 마을에서 인정받는 "전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전사가 되기 위해, 야쿠바는 밤낮을 숲 속에서 기다립니다. 기다리다가 사자가 나타나면, 야쿠바는 한 번에 물리쳐야 해요. 그것이 용기를 보이는 그 마을의 방법이거든요.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 시간을 견딘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마을 사람들에게 전사로 인정받고, 친구들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는 것은 왜 중요할까요?


야쿠바의 마음을 따라가면서, 용기에 대해 찬찬히 살펴봅니다. 4T 생각 수업 디자인으로 용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1T 4칸 단어 꺼내기 활동을 시작해요. <야쿠바와 사자(용기)> 그림책을 함께 읽었어요. 강렬한 그림이 전해주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야쿠바를 바라보았어요. 마음에 남은 단어를 4개 골라 배움 공책에 기록해요.

아이들 각자 자신의 배움 공책에 기록해요.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가지는 것은 그림책 생각 대화 시간에 중요한 일이에요. 선생님과 아이들은 이 약속을 꼭 지키려고 애를 씁니다. 함께 배운 다는 것은 각자의 배움에 책임을 다하고, 생각을 모은다는 것으로 그림책 첫 시간에 약속한 것이에요.

공책에 적은 단어들을 함께 나눠요. 친구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나와 비슷한 것과 다른 것을 비교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선생님은 칠판에 단어들을 적으면서 비슷한 것은 묶어서 쓰고, 다른 것은 다른 칸을 만들어 기록해요. 특별히 다른 단어가 나올 때는 서로에게 귀한 시간이 되지요. 왜냐면 그 단어를 떠올린 이유를 각자의 생각으로 들어볼 수 있거든요. 다를수록 그 시간이 귀한 시간이 됩니다.


사자, 두려움, 친구들, 아버지...


"사자는 왜 야쿠바에게 말을 걸었을까 궁금해요."

"두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신기해요."

"친구들은 모두 전사가 되었는데, 야쿠바는 왜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

"아버지는 왜 싸늘하게 야쿠바를 쳐다봤을까요?"


아이들이 꺼낸 단어에는 생각과 질문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모두가 배움에 빠져드는 순간입니다. 선생님이 전해주는 한 방향 배움이었다면, 수업 시간 내내 한 방향으로만 전해준다면 어떨까요? 지식의 주인은 누가 되어야 할까요? 배움의 주인은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함께 고민하는 순간 모든 아이들이 각자의 생각을 꺼낼 수 있어서 수업의 주인공으로 자신감 있는 눈빛입니다.


2T 단감 질문 활동에서는, 오늘 배움 주제인 "용기"라는 단어에 대해 떠오른 감정을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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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떠올리면, 야쿠바 입장에서 어떤 감정이 들까요?"

"결심한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사자를 죽이려고 결심했기 때문이에요."

"두려운 마음이 들 것 같아요. 피 흘리고 있는 사자 앞에서 전사가 되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면서 무섭고 떨렸을 것 같아요."

"죄송한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싸늘한 침묵으로 야쿠바를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과 아버지를 생각하면 야쿠바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미안할 것 같기 때문이에요."


용기에 대해 감정을 떠올린 이유가 다양해요. 감정을 떠올린 아이들은 원래 가지고 있던 감정들과 뒤섞여 이것이 맞나 아닌가 혼란스럽기도 하고, 원래 생각이 더 단단하게 다져지는 시간이 되기도 해요.


3T 생각 창문 활동에서는 배움 공책 반 정도 크기에 가로 2칸, 세로 2칸으로 4칸짜리 표(창문)를 그리면서 시작해요. 단감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은 야쿠바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아져요. 그리고 야쿠바와 자신을 견주어보기도 하지요.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싶어요. 감정을 살펴보면서, 물어보고 싶은 질문을 생각 창문 칸에 적봅니다.


생각 창문

질문 1 야쿠바는 원래 전사가 되고 싶었을까?

질문 2 야쿠바의 엄마는 뭐라고 했을까?

질문 3 내가 야쿠바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질문 4 내 친구가 야쿠바와 같은 일을 겪는다면, 나는 뭐라고 말해줄까?


생각 창문에 쓴 질문들은 친구들과 교실 산책을 하며, 나눌 인터뷰 질문 목록이 됩니다.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며 질문과 대답을 나눌 친구들 만나는 시간이지요. 생각 창문에 적혀 있는 나의 질문을 친구에게 묻고, 친구의 생각 창문 질문에 나도 정성스럽게 대답해요. 친구의 대답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간단하게 기록을 해요. 이렇게 교실에 모든 친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는 교실 산책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선생님은 신호를 보냅니다. 함께 생각을 나눌 시간인데요.


나도 마음에 들고, 친구들도 신나게 대답해줬던 질문을 모두 함께 생각해봅니다.


"용기를 보일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 창문에서 친구들이 열심히 대답해줬던 질문을 모두 함께 이야기해봐요.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어깨 짝과 생각을 돌아가며 나눕니다.


"왜 꼭 사자를 죽여야 용기를 보여야 하는 거야? 수영을 잘하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마을에 전쟁이 일어나면 어차피 죽여야 하잖아. 적을 물리치기 위해서 사자를 죽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


아이들의 생각은 꽤 팽팽합니다. 물론 정답은 없지요.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탄탄한 근거가 있으면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4T 미덕 배움 정리를 해요. 오늘 그림책 생각 대화로 야쿠바에게서 발견한 미덕을 찾아보고, 또 이 수업으로 내가 깨어난 미덕이 무엇인지 정리하는 시간이에요.


"야쿠바에게는 신중함의 미덕이 빛났어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을 신중하게 생각하면서 실천했기 때문이에요."

"오늘 수업으로 나는 자신감 미덕이 깨어난 것 같아요. 용기는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야쿠바처럼 나도 자신 있게 내가 원하는 일을 해보려고 해요."


용기는 무엇일까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것이 용기이고. 그것은 나의 일상에서 중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는 용기를 깨우는 사람입니다. 물론 틀렸다고 생각한 순간이 오면, 잘 들어보고 내 의견을 바꿀 용기도 있어요. 나는 내가 좋아지길 바라고,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매일 우리는 용기를 가지고, 성장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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