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난 남달라]
1T 4칸 단어 꺼내기
2T 단감 질문
3T 질문 쇼핑
4T 표정 배움 정리
"꿈이 무엇인가요?"
3월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서면, 받는 질문입니다. 해마다 들어오지만, 새로 만난 선생님의 갑자스런 질문에, 아이들은 생각할 틈도 없이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물론 꿈을 생각하고, 자신만의 길을 열어둔 아이들도 있지요. 하지만, 어떤 친구들은 "꿈"에 대해 말문을 쉽게 열기가 쉽지 않아요. 그것은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매일 출근하는 곳, 하루 종일 하는 일이 있는 어른들에게도 "꿈이 뭐야?"라고 질문을 받는다면, 지금 당장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며, 하던 일에나 다시 눈길을 돌리고 말지요.
도대체 "꿈"이 뭐길래, 공부를 하는 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의 시간을 거쳐온 어른들에게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일까요? 꿈의 모습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꿈의 크기는 어떨까요? 꿈은 어디에 있어야 하는 걸까요?
꿈에 대해 세심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거창한 것을 말하지 않기로 해요. 왜냐면, 나는 지금 여기에 있고, 여기에 있는 내가 지금 바로 한발 내딛을 수 있는 것이 꿈이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난 남달라> 그림책을 펼쳤어요. 그림책 속 펭귄 남달라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모두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수영이 하기 싫습니다. 하기 싫은 수영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남달라의 모습이에요. 남달라의 입장으로 자리를 이동해보면 알 수 있지요.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내가 하기 싫은 그 일에 대해서는 마지못해 하거나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으니까요. 싫은 것을 싫다고 하는데도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에요.
남달라의 말과 행동을 살피면서, 꿈에 대해 세심하게 살펴봅니다. 4T 생각 수업 디자인으로 꿈에 대해 되물어 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1T 4칸 단어 꺼내기 활동을 시작해요. <난 남달라> 그림책을 함께 읽었어요. 읽는 동안, 내 눈에 보이고, 내 귀에 들리고, 마음에 내려앉은 단어를 4개 골라 배움 공책에 기록해요.
수영, 남달라, 미끄럼, 코치....
아이들이 떠올린 단어를 칠판에 적어요. 모든 아이들이 같은 단어를 꺼내놓은 것은 아니에요. 다만, 아이들마다 꺼내어 놓은 단어를 칠판에 줄을 그어가며 연결시키는 과정을 선생님은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고른 단어가 의미 있게 연결되는 장면을 함께 바라보면서, 알고 있던 생각을 꺼내어 연결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남달라가 수영을 하기 싫었지만, 미끄럼 타기를 매일 연습을 해서 코치가 되었어요."
"저도 하기 싫은 일은 실력이 없는데, 제가 하고 싶은 그림 그리기는 유튜브를 보면서 매일 연습해서 실력이 많이 올랐어요. 엄마도 놀라세요."
아이들이 꺼낸 단어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어요. 생각을 꺼내는 과정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각에 편안함을 느끼고 즐겁게 빠져듭니다.
2T 단감 질문 활동에서는, 오늘 배움 주제인 "수영"이라는 단어에 대해 감정을 함께 나눠봅니다.
"수영을 떠올리면, 남달라 입장에서 어떤 감정이 들까요?"
"화나는 마음이 들 것 같아요. 하기도 싫고, 우스꽝 스러운 말미잘 수영이 싫었기 때문이에요."
"지루한 마음이 들어요. 남달라도 수영을 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자꾸 배우라고 하면, 하기 싫을 것 같아요."
"신기한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코치가 된 남달라가 본 바다의 모습을 새롭게 알게 되었으니까요."
수영이라는 단어에 대해 아이들이 떠올린 감정은 다양했어요. 이 감정은 꿈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오랜 기억과 다짐으로 이어 줄 거예요.
단감 활동으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질문을 3가지씩 생각 쪽지에 적었어요.
"남달라는 왜 그렇게 수영이 싫었을까요?"
"남달라의 엄마는 어땠을까요?"
"남달라가 코치가 되어서, 어린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었을까요?"
아이들의 질문은 그림책 속으로 자리를 이동해, 그 인물의 입장에서 촘촘하게 꺼내집니다. 아이들이 질문을 만들기 어려워하나요? 왜 그럴까요? 그 이야기 속에서 꺼내놓을 마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감정을 충분히 나눈 아이들은 궁금해졌고, 물어보고 싶어 진 거예요.. 정말 그 인물의 입장에서 말이죠.
3T 질문 쇼핑 활동에서는 앞에서 자신이 만든 3개의 질문을 친구들과 교실 산책(돌아다니면서 다른 친구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활동)을 하면서, 질문을 바꿉니다. 물론 친구를 만날 때, 인사를 나누고, 가지고 있는 질문을 가게 주인처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아이들은 서로에게 더 와닿는 질문을 서로 교환합니다. 작은 활동이라도, 그것이 아이들에게 의미가 있다면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쇼핑이라는 단어에 흥미를 느낀 아이들은 질문을 적극적으로 바꾸며, 자신이 가진 질문과 친구의 질문을 탐구하는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질문 쇼핑 활동이 10분 정도 진행이 되고 나면, 자기 자리로 돌아갑니다. 이제 친구들의 질문들만 공책에 남아있어요. 그중에 1가지 질문을 선택해요. 선택을 할 때는 그 질문에 별표를 해요. 이렇게 함께 정해놓은 공부 약속은 작은 부분이라도 아이들의 생각과 이해를 편안하게 해 줘요. 별표 된 질문에 아이들이 이제, 자신의 생각으로 대답을 해봅니다. 깊은 질문이 오고 가고, 자신의 대답이 더해지면서, 질문 쇼핑 활동은 마무리됩니다.
마지막으로 4T 표정 배움 정리를 해요. 자신의 배움을 표정으로 나타냅니다. 아이들의 배움 순간에 여러 가지 표정이 스쳐갔어요. 그 시간을 붙잡아, 이유를 떠올려보면서 오늘 배움에서 자신에게 중요했던 내용을 되새겨 보는 것이지요.
"웃는 표정. 왜냐하면, 내가 진짜 즐거워하는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감동받은 표정. 왜냐하면, 아빠가 무조건 안된다고 안 하시고, 미끄럼 탈 수 있게 해 주신 장면이 기억에 남았고, 우리 아빠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꿈이 무엇인가요? 왜 꿈에 최선을 다해야 할까요?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당장에 해줄 수 있는 게 없을지 모릅니다. 다만, 꿈에 대해, 그것에 다가가는 마음에 대해 생각을 되묻는 시간이 쌓이면, 자신을 찾아가는 아이들에게 힘을 조금이나마 보탤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그림책 생각 대화 시간은 편안하고, 따뜻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