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방식으로 강력한 내용을 담아내는 것은?
"잊는다" 동사를 떠올렸다. 지난 세월을 잊고, 잘 지내자고 했다. 그렇게 묻어가는 줄 알았다. 그 순간 질문이 툭 튀어나왔다.
"어떻게 잊는다는 거죠?"
잊는 것에도 방식이 있다. 지금까지 기가 막혔던 일이 더 기가 막히기 전에 모조리 지워버리자는 의미부터 시작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지난 세월 겪었던 일에 대해 덜어내는 방식의 잊음이 있는 것이다.
질문에 대답을 쫓아가는 방식은 한 방향의 무조건적인 지시가 아니었다. 가능한 여러 가지 대답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대답은 셀 수 없이 많은 방향에서 흘러나왔다. 질문에 대답하는 구조 속에 머물고 있는 지금, 가장 유연한 방식으로 강력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의미를 스스로 깨우치는 과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질문이라는 유연한 방식으로 시작된 문제제기는 강력한 실천이 된다.
다음은 어떤 단어에 질문을 더해볼까?
가장 유연한 방식으로 가장 강력한 내용을 담아내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