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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쓰 Oct 20. 2021

돌풍

#그림책과 생각 대화

돌풍/모옌 글·리이팅 그림·류희정 옮김/다림

2012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 모옌의 첫 그림책입니다.


묵직한 사랑이 무엇일까요?

받으려고 하지 않고, 주려고만 하는 사람.

더 못줘서 안타까워하는 사람.

함께 한 시간 동안 추억 하나가 깊게 자리 잡고 있어서

시간이 흘러도 쉬이 날아가지 않는 그 사람.


그 사람이라서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나던 날 그렇게 잔가지 하나에도 목이 메었나 봅니다.


어릴 적 할아버지는 싱얼에게 그런 분이셨습니다.

갑작스러운 돌풍에도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냈습니다.

할아버지의 사랑은 일렁입니다. 안갯속에서도 사랑은 움직이고, 싱얼에게 묵직하게 전해집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사랑이 있을까요?

하루에 몇 번이라도 묵직한 사랑을 건네받을까요?

건네줄 수는 있나요?


사랑이 묵직하다고요?

그 무게가 어마어마해서 쉽게 옮겨가지 못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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