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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적글적샘 Aug 20. 2021

자기 관리와 자기 학대

다들 자기 학대가 자기 관리로 포장되는 시대에 산다. 힘들고 고되게 얻은 것은 빛나지만, 강박에 가까운 학대에 사로잡혀 소중한 육체와 마음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볼 때면 안타깝다. 더군다나 타인의 시선과 평가라는 틀 안에 자신의 삶을 가두는 것 같아 씁쓸해진다.

최근에 비슷한 포즈와 컨셉으로, 자기 복제 식으로 찍어대는 바디 프로필을 볼 때마다 회의감이 든다. ‘가장 아름다울 때 소중한 추억을 남기세요! 젊음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와 같은 문구로 수많은 사람을 현혹한다. 맞다. 인내와 절제는 성공의 전제 조건이며, 고통스럽고 괴로울수록 값진 것을 얻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고통과 괴로움이 아름다움과 젊음이라는 성공으로 치환되는 것은 부당하다. 또한 정의롭지 않다. 기계식으로 찍어낸 정형화된 육체가, 삶이 우리 인생의 표준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김종국의 말처럼 인생은 멈춰진 사진이 아니라 끊기지 않는 동영상이다. 넘쳐 흐르는 인정 욕구에 허우적대며 밖으로 나오지 못하면 언젠가는 질식하고 만다. 컨트롤 씨와 브이를 반복하는 캔버스에서 벗어나, 끝없이 이어질 나만의 가치와 취향으로 자신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드러내 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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