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내가 다시 자신감을 얻기까지

작은 루틴의 힘

by 형ㅈ

다시 자신감을 갖게 해준 건,
그 어떤 거창한 성공도 아니었다.
그저 하루하루
작은 루틴을 지켰다는 사실이
조용히 나를 회복시켜줬다.




나는 한동안
내가 무언가를 '계획한다'는 것조차 불편했다.
실천할 자신도 없었고,
계획을 세웠다가 지키지 못할 때의
자책이 더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엔
하루를 완전히 설계하려 하지 않았다.
대신 쪼개어 딱 한 가지만 정했다.

“일어나면 무조건 물 한 잔 마시기.”
“퇴근하면 바로 운동화부터 신기.”
“일주일에 한 번은 내 마음을 기록하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작은 루틴이었지만,
그게 나를 매일 1mm씩 움직이게 만들었다.



운동, 특히 '계단 오르기'는

내 회복 루틴의 상징이 되었다.
한 발 한 발,
오직 내 다리로 딛고 올라가야 하는 그 단순한 행위는
내가 지금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였다.



땀이 날 때마다

나는 살아 있다는 걸 느꼈고,
심장이 뛰는 걸 체감할 때마다
오늘 하루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안도를 느꼈다.

루틴은 나를 증명해주는 유일한 시스템이었다.


회사는 안정적이었지만,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질문은
늘 따라다녔다.

그때마다 나는
루틴이 내게 알려주는 신호에 의지했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덜 지쳤다면 괜찮은 거야.”
“이번 주에 한 번도 빠뜨리지 않았으면, 충분한 거야.”



자신감은 성취가 아니라
지속성에서 자란다는 걸
그제야 조금 알게 되었다.




결론

무너진 나를 다시 세워준 건
단단한 각오나 대단한 각본이 아니었다.
그저 물 한 잔, 계단 한 칸,
일기 한 줄이 쌓여
나를 다시 걷게 만들었다.

자신감은 멀리 있지 않았다.
매일의 루틴 속에서
조금씩, 조용히 나를 회복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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