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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야생화

by 힐링작가 김영희

산책을 하다가 발길을 멈추게 하는 건 낮은 자세로 피어있는 야생화들이다. 고운 꽃을 보기 위해서 나도 쪼그려 앉는다. 보라색의 앙증맞은 꽃이 눈에 들어와서 가까이 앉는다. 네 이름이 뭐냐고 말을 걸어 본다. 모른 채 한다.


야생화들은 노란 색이 가장 많고 흰색이나 보라색을 띈 것들이 많다. 아무래도 햇빛을 많이 받는 영향이 아닌가 싶다.


며칠 전에 산책을 하다가 이곳 공원 한 곳에 노란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 있어서 혹시 내가 아는 꽃인가 싶어서 가까이 가서 살펴보았으나 이름을 알 수가 없다.


식물의 이름을 알려주는 네이버 렌즈가 있어서 참 편리하고 좋다 그런데 때로는 잘못 알려 줄 때가 있다. 내가 이미 일고 있는 꽃일 경우는 확인을 할 수가 있지만, 자칫하면 엉터리 이름으로 잘못 알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잘 확인해 봐야 한다.


오늘은 노란 미나리아재비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어렸을 적에 고향 들판에서 보았던 꽃이라 반가웠다. 네이버 렌즈를 가까이 대보았더니 미나리아재비 꽃이라고 보여 준다. 노란 꽃잎이 유난히 반짝인다. 그런 고운 꽃이 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나와서 의외였다.


하얀 꽃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산부추꽃인가 혼자 생각해 본다. 그 이름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서 엉뚱한 이름을 부를 수는 없지..

어릴 때 고향에서 보았던 것은 이름을 아는 게 좀 있다. 민들레, 미나리아재비, 엉겅퀴 같은 것들과 마주할 땐 반가워서 이름을 불러 준다. 미국 들판에서 보는 야생화들은 거의 이름을 모른다. 그래서 이름을 불러 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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