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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등대지기 Mar 06. 2024

[職四] 음주 매너

직장인의 사계 - 겨울

  어느 직장이나 정도나 횟수의 차이는 있겠지만 회식을 하지요. 회식도 사실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이기에 기본 매너는 알고 있어야 뜻하지 않게 평판을 잃지 않습니다. 직장인의 얼굴은 평판이니까 관리를 잘해야 됩니다. 회사에서 좋은 자리가 나서 사람을 구할 때나 다른 팀에서 새로운 사람을 받을 때 대부분 평판을 체크합니다. 경력직의 경우에도 모든 채널을 동원해서 꼭 이전 회사에서의 평판도 체크하니 직장인을 관둘 게 아니라면 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겠지요. 


  제가 20년 전 입사해서 배운 회식은 '먹고 죽자'형이었습니다. 술로 시작해 거의 새벽까지 마시고 일부는 근처 모텔에서 자기도 하고 일부는 지하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차에 구겨져서 자기도 하는 아주 끝장을 보는 형태였지요.  이런 회식 형태라면 뭐 매너랄 것도 없습니다. 일단 살아남는 것이 매너입니다.  요즘은 이런 케이스는 많지 않은 것 같으니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회식매너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책임질 수 있을 만큼만 마시세요. 


  요즘은 그렇게 술을 강권하지 않습니다. 저도 팀 회식을 할 때 알아서들 먹으라고 합니다. 예전처럼 무조건 잔 들면 털어 넣어야 하는 상황은 아니기에 충분히 조절이 가능합니다. 자신의 주량에 맞게 적절한 선에서만 먹는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끔 보면 여전히 술자리에서 자가발전을 통해 자신의 바닥을 까뒤집어 굳이 모두에게 보여주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갑자기 이유 없이 계속 울어서 술자리를 초상집으로 만드는 행동도 상당히 난감하니 자제 해주시구요. 과한 음주로 자기 발로 귀가를 못해서 동료들을 힘들게 하지 마세요. 집에는 제 발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조절해 주세요. 


혼자서만 떠들어대지 마세요.


  술자리에서 자신만 이야기를 독점하면 안 되지요.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기본입니다만 평상시에도 그렇지만 술만 마셨다 하면 뭐 그리 할 말이 많은지 계속 '내 얘기 좀 들어봐'라며 계속 자신이 원하는 주제로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술자리라는 것이 낮에 풀기 어려운 얘기를 서로 나누기도 하고 개인적인 고민도 살포시 꺼내보기도 하는, 밤이라는 무대와 술이라는 조명이 있는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두의 무대를 독무대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에겐 모두가 등을 돌릴 수밖에 없겠지요.  굳이 모두 다 모이는 자리가 아니라면 이런 분들은 다음 자리에선 빠질 가능성이 높겠네요. 블랙리스트에 오를뿐더러 말이 빛의 속도로 퍼지는 회사의 습성상 순식간에 전사에 퍼집니다.


상대방을 존중해 주세요.


  특히나 나이를 조금 드셨거나 직급이 높은 분들의 경우에서 많은 유형이지요. 말이 거칠어지고 심하면 쌍욕도 시전 하시고 막말을 하시기도 합니다. 댁에 가서나 하실 잔소리를 마구 늘어놓기도 합니다. '너는 말이야 이게 문제야, 이 새끼야'류의 조선시대 감성의 대사도 많이 치십니다. 사실 이런 분들은 불쌍한 분들입니다. 이렇게 술 먹고 거칠어진다는 건 마음속에 억눌린 자아가 갇혀 있다는 반증이니까요. 빰은 엉뚱한 데서 맞고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술자리에서 모두 주변을 피하려 노력하지요. 본인이 이런 분이시라면 말년이 외로울 가능성이 높으니 하루빨리 술을 끊는 게 좋습니다.


  이 정도만 지켜도 술자리가 정글 탐험으로 변하지는 않을 겁니다. 술자리를 굳이 원숭이, 개가 뛰어다니는 난장판으로 만들지 마세요. 음주를 하기 전에 위의 세 가지를 잠시 염두하시면 회사 내에서 손절당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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