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어른인 우리가, 누군가 밥 좀 안 먹는다고 온 마음이 애끓고 애타고 발을 동동거릴 일은 전혀 아닐 터인데,
아이가 밥을 안 먹으면 ‘제발 밥 한 술만 더 먹어줘’ 하며 온 신경이 몰두된다.
이제야 이 세상 모든 엄마들과 할머니들이 수화기만 들면 귀 넘어 “밥은 먹었니?”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어른들은 왜 저렇게 ‘밥 먹었는가’ 묻는지 의아해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덧 누구보다 아이 밥 한 숟가락 더 먹길 고대하며 애타는 진. 짜 엄마가 되어버렸다.
아이가 삼시 세끼 밥을 든든하게 잘 먹은 날에는 내 마음까지 든든한데,
한 끼라도 제대로 먹지 않는 날이면 종일 애가 탄다.
‘군것질을 주면 밥을 잘 먹지 않을 수 있으니, 그럴 때는 한 끼정도 넘겨도 되니까 군것질을 주지 말라’는 주변 어르신들의 얘기에도
결국에는 뭐라도 먹여야 마음이 안심되니, 결국 고구마든 바나나든 따뜻하게 데운 우유와 함께 먹이고 나면
“휴.. 그래도 배를 좀 채웠으니 되었다.’ 하며 안심하고 만다.
밥을 먹기 싫어 힘찬 도리도리가 시전 되면,
나는 애가 타기 시작하는데
밥 한술이라도 먹이려는 엄마와 먹기 싫은 아이 사이에서 끊질기는 줄다리기 눈치 싸움이 시작된다.
그런 날은 30분 만에 먹으면 빠른 것, 오래 걸리는 날은 도통 포기가 안돼 한 시간을 붙잡고 먹이던 날도 있었다.
그러고 돌아서면 온 힘이 다 빠지고 만다.
정신적으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쓴 거다.
“밥 먹는 게 뭐라고.
밥 먹는 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힘들여야 하는 거야!
밥 먹는 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마음이 졸이는 거야. 어째서.”
그러니
이제는 알게 된 거다.
엄마들의 “밥 먹었니?” , “뭐 먹었어?” 하는 매일의 단순하고도 사소한 질문이
사실은 가장 큰 사랑의 질문이었다는 것을.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내 자식이,
밥은 먹고 다니는지,
혹시나 영양가 없는 음식들로 대충 때우지는 않았는지,
그것이 가장 궁금한 것이다.
“밥이나 든든하게 잘 먹으면 좋으련..” 하는 그 마음을,
우리는 왜 “그냥 알아서 먹었어~” 하고 돌아서버릴까.
그 대답 끝에 엄마는 오늘도 마음을 동동거릴 텐데.
윤우야.
엄마가 너 커서도 혹여나 “밥은 먹었어?”, “뭐 먹었어?” 귀찮게 묻거든
엄마의 사랑이라고 이해해 줘. 엄마가 너를 걱정하는 마음, 든든하게 잘 먹고 다니길 바라는 마음.
그만큼 너도 잘 먹고 튼튼하게 건강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