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내 인생 최고로 행복한 아침일거야

by gwi eun



나란히 놓인 두 침대 머리맡으로

활기찬 햇살 한 줄기가 비쳐, 따뜻한 그림을 만든다.

아침이다!


따뜻한 온기를 친구삼아 포근한 이불 위에 온몸을 비비적 비비적.


‘아으.. 좋아..

좀 더 밍기적 거리고 싶다…!’


눈을 뜨지 않은 채, 꿈인지 모를 몽롱한 아침에 혼잣말을 속삭이는 때.


윤우가 나보다도 햇볕을 더 빠르게 느끼는 아침이면, 어느새 똑똑한 두 눈으로 일어나

옆자리 높은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두 손으로 톡톡 치며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톡톡톡’

‘톡톡톡톡ㅡ’

아침부터 같이 놀자고 조막만 한 두 손으로 나를 깨우면 꼭 그 자그만 두 손이 나를 깨우는 귀여운 알람 같다.

사랑스러움에 져버려 스리슬쩍 웃음을 머금고 눈을 뜨고야 마는데 내 눈을 마주한 윤우는 마냥 즐겁다.


고개를 요리 움직였다, 조리 움직였다 하며 실없이 사라져 버리는 눈웃음을 연신 방긋방긋.

아침부터 온갖 애교 총알을 다 받은 나는 아이를 훌쩍 들어 올려 내 침대 위에 눕히고는 한참을 둘이 꺄르르르. 이제 우리만의 아침이 시작된 거다!





“굳~뭐닝이야, 내 사랑!

움~~

쪽쪽 쪽쪽ㅡ”


매일 아침을 당하면서도 기습처럼 당하는 엄마의 뽀뽀세례에 좋은 듯 싫은 듯

꺄르르 웃으면서도 또 조막만 한 손 하나를 들어 올려 그만하라고 꺄르르.


그럼 또 장난을 치고 싶어 와락, 안아 눕히고는 또다시 무한한 뽀뽀세례를 퍼붓는다.


“꺄~~~르르르르르ㅡ륵!!!!”

“아악~ 아악!!!~!!!!!”


“쿠히히힣ㅎㅎㅎㅎ힣”


아직 말을 할 줄 모르는 윤우가 온몸으로 즐겁다와 그만하라는 신호를 잔뜩 보내고 나면

이제 정말 침대 위 이불들과 담요, 윤우의 절친한 친구들 곰, 토끼, 용이를 뒤로 하고

자리를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시간.




나는 이 시간이 너무너무 좋다.

너무너무 행복하다.

아이가 있기 전엔 느껴보지 못한 행복이다.

가끔은 눈을 뜨기 싫은 아침도 분명 있었다. 마냥 잠에만 빠져들고 싶은 날.

하지만 이제는 눈을 뜨는 일이 마냥 따뜻한 순간이 되었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상의 가장 큰 순간, 아침이 되었다.

아주 소소하고도 너무 큰 일상의 행복.


엄마가 되어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랄까.





내가 먼저 일어나는 날은 마치 연체동물처럼 몸을 스르르 옆으로 움직여

윤우 침대에 살포시 내려가 아이 옆에 잠시간 누워있는다.

유달리 남편을 닮아 길고 긴 속눈썹을 명상하듯 한참을 들여다보고 나면

요상하게 마음이 편-안 해지는 기분을 느끼는데,

이건 또 아이를 갖기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안락함이 아니던가.


한참을 길고 긴 속눈썹을 바라보다,

쌔근쌔근 작은 숨소리가 내 귀에 아른거리고

자그만 숨바람이 내 코끝을 간지럽힐 때 느껴지는 충만한 온기는 또 어떤지.

그 순간은 완벽한 아침처럼 느껴진다.


너무 늦어지는 거 같을 때면, 장난치고 싶은 마음을 가득 누르며

아이가 놀라지 않게 최대한 포근한 목소리로 아이를 부른다

“윤~우~ 야~ ~ ~”


그럼 들은 건지 만 건지 모르겠는 아이의 꿈틀거리는 움직임이 시작되는데

그것이 꼭, 막 부화할 거 같은 귀여운 애벌레의 몸짓 같아 또 미소가 난다.







이 엄청한 행복도, 언젠가는 끝나는 날이 오겠지?

언젠가는


“엄마. 이젠 나도 다 컸잖아요!

저 이제 제 방에서 따로 잘게요.“


조금은 시크하게 말하는 순간도 분명, 오겠지?


아직 두 돌도 안된 아이를 옆에 두고

이 아침 행복을 오래오래 느끼고 싶어

벌써부터 상상하면 서운한 훗날.


그러니, 나는 지금 이 행복을 마구마구 느낄래.

윤우가 커서 너의 방에 따로 침대가 놓여지기 전까지,

마구마구 이 아침을 함께 누릴래.


아침에 함께 눈을 뜨고

따뜻한 햇볕을 맞이하고

까르르 웃으며 이불 위로 뒹굴며

장난치고, 간지럽히며

“굳모닝~!!!” 인사 나누는 이 황홀한 아침을 가득가득 함께 누릴 것이다.


우리만의 귀여운 의식들이 한껏 피어나는

따뜻한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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