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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설계된 프러포즈

LOVE #4 잃어버린 하늘을 찾아 준 바다, 그리고 당신

by 귀하다 Oct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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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 삶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내가 땅을 보며 걷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눈빛이라는 것은 상당히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의사소통과 감정의 표현인데, 내 눈빛이 누군가에게 닿아 오해를 낳을까 봐 두렵기도 하고 상대의 눈빛을 내가 오해해 상처를 받는 것도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겐 낯선 타인이지만 상대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아는지 모르는지 스스로가 참 애매한 사람이란 생각을 많이 하며 살았고, 그 애매함을 피하기에 가장 적절한 방법은 상대의 의중을 파악할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게 하늘은 아주 가끔 차 안에서 누군가 ‘하늘 좀 봐.’라고 말해줘야 올려다볼 수 있는 방향에 있는, 가끔 기억나는 단어가 된 것 같았다. 참 신기하게도 그런 내게 하늘을 다시 찾아 준 것은 바다였다.     

 

다이빙을 시작하고 바다에 자주 가게 되면서 바다와 하늘은 하나의 세트처럼  붙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배를 타고 다이빙할 지점까지 가는 동안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바라보았고, 그렇게 한참을 보면 어느새  둘은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  후로 도시에서 운전할 때도 하늘을 보면서 바다를 느끼게 되었다.

 구름은 해변의 파도를 닮았구나.’

 구름을 통과해서 아래쪽으로 넓게 퍼지는  내림은 수심 5-10m 구간에서 바라보는 수면에서 내려오는 빛의 모습이네.’

저쪽은 조류가 치는 구간, 저쪽은 수심이 깊어지는 구간.'

바다는 시간을 내어야만 만날 수 있었지만, 하늘은 용기를 내면 언제든 볼 수 있어서 가끔 나는 하늘에서 그와 닮은 그리운 바다를 찾았다.      


2013년 내가 촬영한 팔라완 바다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 20202013년 내가 촬영한 팔라완 바다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 2020


바다와 하늘이 가슴 설레도록 완벽한 궁합이란  알려준  나이트다이빙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sunset diving(일몰 다이빙)이었다. 나이트다이빙은 해변에서 가까운 깊지 않은 바다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보통은 리조트 가까운 해변에서 걸어서 입수하거나 어두울  아주 잠깐 배로 이동해서 진행했었다. 그러다가 2014년에 필리핀 ‘말라파스쿠아라는 섬에서 조금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해가 붉게 지는 노을 무렵 배를 타고 어느 정도 이동해서 입수했다가 암흑일 때 출수하는 나이트다이빙이었다.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워서 물놀이에 적합하고 강한 햇볕과 맑고 쨍한 하늘이 여행 기분을 제대로 느낄  있는 곳이다. 반면 조금 일정이 꼬이게 되어 그늘 없는 곳에서 타는 듯한 더위에 맞서게 된다면 불쾌지수가 금방 높아져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필리핀의 일몰은 유난히  아름다운  같다. 타오르던 열기가 사그라들며 적당히 기분 좋은 온도, 우리는  사랑을 붉은색으로 표현하는지 공감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하늘빛을 그려내는 노을을 바라보며 선셋 다이빙을 떠난다.    

  

선셋다이빙(sunset diving). 말라파스쿠아, 2014선셋다이빙(sunset diving). 말라파스쿠아, 2014


하늘이 붉은 얼굴로 타오르는 사랑을 우리에게 고백하는 시간. 배를 타고 조금 더 다가간 것 같지만 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그러나 멀어지지도 않는 따뜻하고도 벌써 그리운 노을을 마음에 담고 바다로 입수한다.


말라파스쿠아의 선셋다이빙은 만다린피쉬의 짝짓기를 관찰할  있는 것으로 유명한 포인트다. 만다린피쉬는 손가락 하나 정도 크기의 작은 물고기인데  작은  안에 온갖 무지개 빛깔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화려한 외모에도 성격은 수줍은 아이다. 어느 정도 어둠이 드리워지는 일몰 무렵에 암수가 만나 짝짓기를 하는데 워낙 부끄럼을 많이 타는 예민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바위처럼 움직임을 최소화해야만  귀한 장면을   있다. 짝짓기를 시도하려고 하다가도 뭔가 낌새가 느껴지면 어색한 발연기를 하며 커플이 서로 모르는  멀리 가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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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피쉬(Mandarinfish). 말라파스쿠아, 2019


모두가  아름다운 장면을 보는 행운을 얻을  있는  아닌데, 바다는 내게 원하는  쉽게 주진 않았지만  보고 싶었던  허탕 치고 돌아가게  적은  번도 없었다. 사랑스러운 만다린피쉬 커플들의 귀한 사랑의 행위를 감상하는 귀한 경험을 하고 행복지수가 가득 충전되었다.

어스름하던 적은 양의 빛이 점점 사라지자 장소를 이동하며 만다린피쉬를 보는 동안은 사용할 수 없었던 수중 라이트를 켰다. 본격적인 나이트 다이빙이 시작되면서 숨바꼭질 중인 해양생물 친구들을 내가 술래가 된 기분으로 열심히 찾아다녔다. 매우 만족스럽게 즐거운 다이빙을 마치고 출수를 했는데 감동은 배에 올라탔을 때부터 시작이었다.      


우와… 여태까지 내가 알고 있던 밤하늘, 별은 무엇이었을까? 어린 시절 고층아파트 없는 시골에서도 밤하늘을 많이 봤는데, 별이 도시보다 참 많구나. 느낀 적도 많았었는데. 말라파스쿠아의 밤하늘은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바다 한가운데에 나무 한 그루 없는 수평선 위에서 본 밤하늘은 정말 커다랗고 넓었다. 한없이 펼쳐진 블랙의 하늘이 너무도 밝았다. 펄 가루 통에 온몸을 푹 담갔다가 나온 댄서들이 즐거운 춤을 추는 것처럼 온 하늘을 채운 별들로 반짝이고 있었다.   

  

운명이 바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20운명이 바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20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가 ‘프러포즈였다. 결혼에 대해  뾰로통한 척하면서도  무의식 저편에서는 낭만과 아름다움이란 개념에 결혼을 연결 지어 놓고 있었던 나를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그날 로그북에는 ‘나이트다이빙을 끝내고 보트에 올라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프러포즈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싶다.’라는 소망이 적혔다.  반성문으로 가득했던 나의 로그북에 등장한 가장 로맨틱한 문장이었다.


갑자기 왜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만약 결혼하게 된다면 남편이 다이버이거나, 다이버가 아니더라도, 같이 다이빙을  마음이 있어서 배우기 시작할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같다.


그날  만다린피쉬의 사랑을 보고 와서일까. 육지에서  밤하늘이 아닌 다이빙  바다 위에서 바라본 밤하늘은 정말 충격적으로 아름다웠고  사랑하는 사람과  장면을 같이 보고 싶다는 버킷리스트가 생겨버렸다. 조금 아쉽게도 나중에 연인과  위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은 처음이 아닌 경험이 되겠지만,  사람과는 처음일 테니 지금만큼 가슴 벅차게 좋은 느낌이길 소망했다.      


그러다가 강사가 되고 나니, 다이버인데 나와 다른 철학을 가진 다이버이거나, 나와 안 맞는 친한 다이빙 그룹이 이미 형성된 사람이면 차라리 다이버가 아닌 것보다 더 스트레스받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내가 가르쳐서 입문을 시키는 게 나을까. 하다가도 아악. 어느 세월에 내가 가르쳐서 나만큼 하게 만들지? 그럼 내가 즐기는 다이빙을 못 할 텐데. 그렇게 생각이 이어지다 보면 결론이 ‘역시 난 결혼하긴 어렵다’에 다다르곤 했다.      

다이빙은 커플이 같이하면 정말 좋은 활동이지만 커플   사람만  경우엔 파국으로 치닫는 주원인이 되는 최악의 취미일  있다. 일단 국내 수도권을 기준으로 바다는  곳에 있기에 다이빙은  여행과 관련이 있다. 외박해야 하는 취미. 반드시는 아니지만 사실 당일 다이빙  운전이나 장거리 이동이 얼마나 피곤한지 겪어봐서  안다.


오붓하게 두세 명이  수도 있지만, 팀원이 많으면 리조트에서 대우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다수가 어우러져 가게 되는 일이 흔하고 거기엔 이성이 섞여 있는 경우도 많다.   성인남녀가 단체로 주기적으로 여행 가는 취미라니, 나라도 눈이 뒤집힐 취미다.   

내가 아는 커플들도  많은 친구가 다이빙 때문에 이별했다. 남녀    명만 다이버인 경우가 많았다. 보통은  명이 물을 무서워해서 배울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미 다이빙에 열정적인 사람이 다이버가 아닌 상대와 사랑을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이빙을 계기로 싸움이 시작되었다. 속사정까진 자세히 모르지만 정말 다이빙 투어에 오면 다이빙만 열심히 하던 친구들이었는데. 아마 한국인에게 많지 않은 휴가를 본인은   모르는 다이빙에 쓴다는  자체가 연인으로서는 섭섭한 일이었을 거다.


그래서 나도 가끔 알게 되는 강사님 부부를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배우 부부는 진짜 하고 싶지 않은데 다이빙 강사 부부는  탐이 났다. 나처럼 본업이 따로 있고 강사 자격을 가진 분들도 많아서  직업이 다이빙 강사였으면 좋겠다는 제한적인 의미는 아니었지만, 그냥 다이빙 프로 부부. 멋있다고 생각했다.      


남편과 연인이 되고 난 후 처음으로 둘이 갔던 바다가 말라파스쿠아였다. 원래는 한 번도 안 가봤던 완전히 다른 곳으로 갈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장소를 바꾸게 되었다. 내가 5년 전에 프러포즈받고 싶은 장소로 혼자 찜해둔 곳이란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는데 그곳에 운명처럼 프러포즈받고 싶은 연인과 함께 가게 되었다. 우리는 그때 만난 지 한 달이 채 안 되었을 때였는데, 남편이 이번 여행에서 프러포즈를 할 거란 것이 사실 정말 완전 티가 나서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본인은 완벽하게 잘 숨겼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내 약지 손가락을 만지작만지작하면서 사이즈를 재고, 온종일 나랑 붙어있던 사람이 갑자기 백화점에 신발을 맡기러 가야 한다며 혼자 나가고, 전화 걸었더니 갑자기 어색한 말투로 안 되는 거짓말을 하는데 속아주기가 참 어려웠다.

이런 매력적인 사람.


말라파스쿠아는 세부에서 육로로 4~5시간을 이동하고 배로 다시 30분을  이동해야 하는 섬이다. 다이빙 장비에 수중촬영 장비까지 짐이 많아서 이동수단이 여러  바뀌는  힘든데, 필리핀에서 오래 살았던 남편 덕분에 정말 편하게 도착했다. 현지어도 잘하고 현지 유머 코드에 능한 남편은 처음 만나는 현지인들과 곧잘 어울렸고 내가 아무것도 신경  써도 믿음직스럽게 모든 것이 세팅되어 정말 편안했다. 5 전에 나는  그렇게 고생스럽게 말라파스쿠아에  것일까.  시절의 나와 동생이 안쓰러울 정도로 남편 덕분에 정말 즐겁고 안전하게 도착했다.      


나는 남편에게 처음 준 게 쓰레기였지만, 남편은 내게 처음으로 모자를  선물했다. 2019나는 남편에게 처음 준 게 쓰레기였지만, 남편은 내게 처음으로 모자를  선물했다. 2019


그때 우리는 하루하루가 설레고 함께 하는 서로가 신기했고, 자고 일어나면 이게 꿈이 아닐까 두렵기도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그런데도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나라에 다시 와서 그때 날씨를 느끼고  빛의 바다를 보니 설렘이  증폭되는  .     

 

한국을 벗어나니 남편은 사람들에게 나를 “my wife”라고 표현했다. 어찌나 듣기가 좋은지. 예전의 나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내 모습이 참 신기했다. ‘결혼도 안 했는데 왜 자꾸 와이프래?’ 그렇게 생각하면서 기분이 별로였어야 맞는데. 그런데 남편을 만난 후로 나의 제1 소망은 이재한 와이프가 되었다. 한 달 전 만 해도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두 사람은 손 꼭 붙잡고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의미가 되어 함께 서로를 처음 만난 이 나라에 돌아왔다.    

  

드론으로 촬영한 말라파스쿠아의 깔랑까만섬, 2019드론으로 촬영한 말라파스쿠아의 깔랑까만섬, 2019


늦은 오후에 도착해서 숙소에 체크인하고 선셋다이빙부터 하려고 다이빙 샵에 갔는데 우리가 비수기 평일에 도착해서였는지 손님이 우리 둘 뿐이었다. 5년 전 로그북에 적었던 나의 꿈이 이루어지던 날이었다.


오랜만에 만다린피쉬들도 보고 여유롭게 나이트다이빙을 즐기고 배 위에 올라왔다. 선장님과 가이드, 우리 둘만 타기엔 꽤 큰 배였는데, 5년 전 그 밤하늘보다 절대 덜한 감동은 아니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때 남편이 누워서 팔베개를 만들어주며 말했다.


“송현아. 여기 누워서 봐. 오빠는 예전에 쉬는 날 손님 없이 나이트다이빙 나가면 누워서 별 보는 게 참 좋았어.”      


30대의 절반 이상을 바다에서 보냈던 남편은 내가 해보지 않은 바다와의 소통법을 훨씬 많이 잘 알고 있다. 열렬히 사랑하지만, 왠지 내가 늘 부족한 것 같고 함께할 시간이 충분치 않아 항상 그리운 대상인 바다. 그런데 남편은 바다와 정말 가까운 찐친같아서 그 사람과 함께 바다를 만나면 나도 바다에게 덜 어색한 나를 보여주고 바다도 더 나를 이해해주는 것 같은 안도감이 느껴져 좋았다. 그런 그 사람이 좋아하는 누워서 별 보기라니. 왜 난 한 번도 안 해봤을까. 약 90도의 시선 변화가 줄 감동에 미리 설레며 남편의 팔을 베고 처음으로 누워서 하늘을 바라봤다.     

별그댕. 2021별그댕. 2021


남편을 만나 알게  사실  하나는 사람이 행복하고 좋을  눈물이 난다는 점이다. 그날  순간에도 눈물이 났다. 배가 조금만  천천히 움직여서  시간이  초라도  길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 착하게 살았나 보다. 그동안 많이 고생했다고 오늘은 상 받는 날인가 보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구나. 오래 살고 싶다. 행복하다.’     


마주 보는 것만이 찐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생각을 할 때 그것 또한 얼마나 큰 사랑의 발현인지 처음 느낀 날이었다. 나도 남편도 시선은 그저 하늘을 향해 있지만, 우리가 지금 이 순간 공유하는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과 신뢰 덕분에 이 벅찬 감동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걸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나도 좀 봐달라는 징징이가 전혀 튀어나오지 않았다. 훗, 그동안 사랑 좀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나 보다.  

    

스무 살 때는 마흔이 되면 처음 가보는 곳도, 처음 먹는 음식도, 처음 느끼는 감정도 더는 없게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세월이 흐르고 보니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참 다행이고 그래서 또 슬프다. 앞으로도 처음 가보는 곳, 처음 느끼는 감정, 남편과 처음 해보는 일들이 참 많을 거란 생각에 신이 나고, 영생할 수 없는 인간이기에 이별하는 날이 오게 된다면 아직 해보지 못한 수많은 것들에 참 슬플 것 같다.     

 

남편은 이번 여행 중에  거라고 예상하던 프러포즈를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날  별빛이 쏟아지는 해변에서 아주 어설프지만 정말 감동적이게 했다. 동네 멍멍이  마리가 증인이 되어주었고, 말라파스쿠아는 프러포즈의 섬이 되었다.


우리는 여행 내내 매일 프러포즈 놀이를 했는데 하루는 일몰이 아름다운 해변에서 프러포즈를 재연했다. 진짜 프러포즈를 하던 첫날엔 포장지에 리본조차 풀지 않고 상자를  내밀었던 남편은 반복되는 재연 속에 한쪽 무릎을 세우고 반지 케이스를 열어 내미는 프러포즈의 자세를 완성했다. 남편의 멋진 모습을 근처 해변 바에서 지켜보던 외국인 손님들이 마치 영화의  장면처럼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었다.


낯선 이들의 박수와 환호가 함께 했던 프러포즈. 말라파스쿠아, 2019낯선 이들의 박수와 환호가 함께 했던 프러포즈. 말라파스쿠아, 2019


배우로 살았던 10년 넘는 시간 동안, 해보고 싶었던 로맨스 역할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아쉬웠는데, 나를 주인공으로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주는 남편님이 있어 이젠 어떤 로맨스 작품을 봐도 부럽지가 않다.


 작품의 감독, 작가, 장소 섭외  해내  멀티 플레이어 남편.

이제  명작은  만들어줘도 되니까 아프지만 말고 오래오래 곁에 있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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