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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이목 Aug 26. 2024

J

뿌리의 인내

가지 사이를 지나는 바람의 자유로움

껍질의 잔상과 잎사귀의 포용


그 밖에도

당신을 비춰주는 무수한 표현들이 존재하겠지만

쓰러트리고, 꺾고, 상처를 내야만 알 수 있다면


차라리 눈을 감겠습니다

그게 온전한 당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니


볕을 가리며 내리는 그림자를 걷어내고

묵묵히 물을 주겠습니다


다만, 손수 뻗친 그늘만큼은 제게 내어주시길


이 한 몸 온전히 담길 안식처는

당신에게서만 기인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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