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말하는 노래

뭐가 그리 샘이 났길래 그토록 휘몰아쳤던가

by 무화원

삶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을 때 '청춘'에 대한 가사를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인생에서 유일하게 불안이 허락되는 시기, 불안한 것이 정상으로 인정받는 시기가 청춘이기 때문에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서 일지도 모르겠다. 청춘의 사전적 정의는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이지만 각자의 삶에서 청춘에 대한 정의도 시기도 다를 것이다. 문득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청춘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유튜브에서 '청춘'이라는 플레이리스트를 찾아보았고 결혼사진의 썸네일과 은방울의 '다니엘'로 시작하는 멋진 플레이리스트를 발견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xFV4kdMtx4&list=RD8xFV4kdMtx4&start_radio=1&t=187s

출처 : 유튜브 채널 'Sea Pearl'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의 묘미는 10대부터 80대까지 같은 노래를 듣고 저마다의 감상을 적는다는 것이다. 진정한 문화교류의 장이 아닐 수 없다. 배경사진과 음악, 댓글의 삼위일체로 만들어지는 이 종합 예술이자 합법적으로 감상에 젖을 수 있는 낭만의 광장. 이곳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삶을 노래하는 시인이 된다. 댓글을 유심히 보다가 인상적인 댓글을 발견했다. 무려 좋아요가 1.8만 개에 외국어로도 대댓글이 달린 글. 댓글의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탁 꽂혔다.


“사실은 그들이 사무치게 부러웠다. 세상의 풍파에 기우뚱 기우뚱 하면서도 꼿꼿이 일어나 개화하는 그들이.” 이토록 청춘이 가진 특권과 취약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어나는 역동성을 잘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 이러한 청춘의 모순은 아티스트에게는 강렬한 글감이 된다. 내가 고른 청춘의 가사들을 소개한다.


한로로 - 사랑하게 될 거야

아 뭐가 그리 샘이 났길래 그토록 휘몰아쳤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용서하고

사랑하게 될 거야


자우림 - 청춘예찬

세상은 눈이 부시도록 넓고 환하고

젊은 나는 내 젊음을 절망하네

일월의 태양처럼 무기력한 내 청춘이여

닿을 수 없는 먼 곳의 별을 늘 나는 갈망한다


이상은 - 언젠가는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혁오 - 톰보이

젊은 우리, 나이테는 잘 보이지 않고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가는데


여전히 불안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나와 같은 청춘들에게 이 가사들이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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