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한낮 햇살은 어린 초록잎에 실려
눈이 부시도록 반짝인다.
문경에 계시는 어머님을 뵈러
아버님 산소에 갔다.
약간의 오름이 있는 산을 올라가서 산소 앞에 이르게 되었다.
아버님은 오래전부터 이곳에 계셨고
작년에 어머님도 아버님 곁으로
오시게 된 것이다.
산소에 도착했을 때 어딘가에서
찬송가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알고 보니 남편의 휴대폰에서
울리는 찬송가 소리였다.
어머님은 생전에 교회를 다니셨고
믿음을 갖고 계셨다.
남편은 종교가 없다.
그런데 엄마를 위해서 찬송가를 산소 앞에
틀어 놓았던 것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 깜짝 놀랐다.
워낙 효자이기도 했지만
엄마에 대한 깊은 애정과 배려가 느껴져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아버님은 40대에 이곳으로 오셨고
어머님은 93세 작년 11월에
아버님 곁으로 오시게 되었다.
50년 만에 두 분의 재회가 이루어진 것이다.
어버이날이다.
빨간 카네이션을 한 아름
사들고 왔다.
하지만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드릴 수가 없다.
이제는 달려오는 아들에게
카네이션 달아 달라고
가슴을 먼저 내어 주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