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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 기획하기

두 번째 수업

by 하정

수업은 매주 목요일 10시~12시.


오늘은 두 번째 수업에 참석하는 날이다.

늦지 않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열심히 방송국 사무실로 향했다.

버스를 두 번 타야 하는데 비가 와서인지 결국 5분 늦고 말았다.


가보니 저번주에 본 분들도 계셨고 새로운 얼굴도 몇 분 계셨다.

'이 수업의 수강생은 정확히 몇 명일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어쨌든 아무도 앉지 않는 강사님 옆자리가 비어 있어 거기에 앉았다.


<오늘은 나만의 방송 만들기>에 대한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방송 기획에 대한 내용으로 무엇을 이야기할 것이며, 왜 하고 싶은지, 누구에게 들려줄 것인지 등에 대해 고민해 보라고 하셨다. 또한 소리 영역에 대한 것도 알려 주셨다. 환경음, 효과음, 대사, 음악 등. 정확히 이해는 못했지만 대충 '이렇게 방송이 만들어지는구나'라고 알 수 있었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결국 수강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방송 내용을 어떻게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가?'였다. 기술적인 부분은 배우면 되는데 방송 진행 내용을 계속 생각해 내는 건 쉽지 않았다.


나도 육아 관련 내용으로 방송을 하고 싶은데 막상 진행하면 끊임없이 아이디어가 생길지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이 드니 <배철수의 음악캠프>처럼 몇 십 년 장수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강사님은 이런 의문에 방법을 알려 주셨다. 진행 틀을 만들어 놓으면 내용만 바꾸면서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라디오 프로그램 중 <잠깐만 캠페인>을 예로 들었다.

'잠깐만'이라는 음악이 나오고 누군가의 멘트가 나온다. 그리고 다시 '잠깐만 우리 이제 한번 해봐요 사랑을 나눠요', '이 캠페인은~' 이렇게 끝나는 방송으로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 틀을 갖고 20년째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시니 좀 더 이해가 갔다.


이후 마이크 믹서를 작동하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려면 마이크 작동이나 소리 및 음악의 음량 조절 등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관련 기계에 관한 것이었다.


학교 방송실 등에서 한 번쯤은 봤을 기계인데 동그란 버튼이 너무 많아서 '이걸 작동하려면 다 외워야 하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기계 작동은 강사님 설명을 들으니 어렵지 않게 작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이크 꽂는 위치, 목소리 및 음악 소리 조절 방법 등 다양한 것을 알려 주셨다. 방송의 세계는 깊고도 넓었다. '이러한 것을 8주 차 과정으로 다 배울 수 있을까?' 이런 의문도 들었지만 지금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과연 내가 라디오 DJ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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