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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FM 라디오 DJ 도전하기

용기를 내어 신청하다.

by 하정

최근 마인드가 바뀌었다.

일단 해보자!

시작하자!


이렇게 바뀐 데는 CLASS101에서 수강한 강의가 큰 역할을 했다.

무자본 창업 강의를 들었다. 강사는 30대 중반의 여러 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였다.

그의 강의는 처음에는 마인드셋으로 시작했다. "책을 많이 읽어라. 여기서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리고 명상, 휴식, 여행 등을 통해 창의성을 키워라."


이후 무료로 홈페이지 개설하기, 회사 로고 만들기, 광고 도안 만들기, 홍보 등 방법을 알려줬다. 꽤나 긴 강의였지만 완강했다. 괜히 눈물이 났다. 이걸 만든 사람도 있는데 들은 게 뭐 대수라고. 어쨌든 완강한 나를 칭찬해주고 싶었다.


강의를 들었다고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강사가 들으면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시작할 생각을 갖고 있다. 중요한 건 마인드가 바뀐 것이다.

"무엇이든 해보자. 실천하자.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 다른 사람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자."


신기하다. 이 강의가 마인드셋 강의는 아니었는데.

어쨌든 난 조만간 사업도 시작할 거고 마인드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니 강의가 큰 도움이 된 건 사실이었다.


이런 긍정 마인드 장착 후 길을 가다가 우연히 광고를 보게 되었다. 용산 FM에서 주관하는 라디오 DJ 양성교육. 보자마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 하단에는 <교육수료 후 용산 FM 방송 활동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거 들으면 라디오 DJ 되는 건가?' 어쨌든 그냥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문의 번호로 바로 전화했다.


참가 신청 기간이 지났지만 라디오방송국 국장님이 받아주셨다. 그래서 두 번째 수업부터 참여하게 됐다.

방송국 사무실은 후암동 종점 108 계단 엘리베이터 앞에 있었다. 숯불갈비집 2층이라는데 입구를 잘 못 찾아 엉뚱한 집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때 국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안내에 따라 겨우 사무실로 들어갔다.


10시부터 시작인데 난 길을 헤매느라 20분 정도 늦었다. 사무실은 10평 정도로 생각보다 좁았다. 가로, 세로 2m 정도 정사각형 테이블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 앞에는 뿔테안경을 쓰고 포머드 헤어를 한 남자분이 강의를 하고 계셨다. 구성원들이 다양했다. 20대로 보이는 여자분부터 70대로 보이는 분들까지. 대부분 젊은 사람보단 나이 든 분들이 많았다. 40대인 나는 중간 정도 나이가 되는 것 같았다.


오늘 수업은 방송 아이템 발굴하기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방송을 하려면 아이템이 중요하며 이것이 고갈되면 방송이 어렵다. 방송 진행 기술은 연습하면 늘지만 아이템이 없으면 방송이 힘들어진다. 가급적 본인 관심사를 대상으로 계속 생각의 확장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야 한다.]


그러면서 활용할 수 있는 어플 등도 알려주셨다.

'저런 것도 있었구나.'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기기나 앱 등 활용하기가 어려워진다. 존재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참 좋았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 과정을 신청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극적, 긍정적, 실천적으로 바뀐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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