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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돌 Jul 22. 2023

시샘과 질투는 부추기고 인내와 노력은 감추는 사회

초등생의 교사 폭행사건, 신림동의 묻지 마 살인, 초등교사의 자살

요즘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들이다.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이 사건들의 바탕에는 한 가지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함의가 있다.


이런 풍조는 과정의 중요성은 이야기하지 않고 결과만 중시한다. 한번 이슈가 되면 인터넷, SNS, 유튜브, 황색 저널리즘이 과장하고 가짜뉴스까지 만들어 가며 이런 자극을 증폭시킨다.


화려한 삶과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시샘과 질투를 부추겨서 부러움을 자극하고 이번에는 그들의 흠결을 들춰서 마녀사냥을 하면서 클릭을 유도한다.


김연아와 박태환의 엄청난 성공 뒤에 가려진 혹독한 훈련과 땀, 피나는 자기 절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 대다수는 그들의 찬란한 성공을 부러워하다가도 그들처럼 그렇게 피땀을 흘려야 된다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것이다.



결과는 따먹고 싶지만 과정의 노력은 하기 싫은 풍조. 그런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언론과 사회 분위기. 이런 것들이 시샘과 질투를 극대화시키고 뭔가 억울하다는 분별없는 분노를 일으킨다.


양심껏 회사를 경영하는 기업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소상공인과 직장인, 맡은 직분에 충실한 공무원, 의사, 군인, 교사들.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그런 분들의 노고와 헌신, 의미 있는 작은 성취들은 어디서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뿌리 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같은 소박하지만 성실한 소시민의 삶과 에피소드잔잔하게 다루던 잡지들은 대부분 폐간되었다.


자극적인 기사에, 자극적인 볼거리에 무심히 클릭하는 우리 모두 의도하진 않았으나 미필적 고의에 의한 공범이지 않을까.


알고리즘을 탓하지 말고 나부터 자극적인 기사에 낚이지 않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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