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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을 힘들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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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사람
Mar 13. 2025
식당에서 이런 쪽지를 봤다.
이런 발랄하게 위로하는 글귀를 보며
저렇게 훌훌 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강냉이를 훌훌 털면 범죄고, 범죄를 저지르면 직장에서 잘리고 그 후엔 재취업도 힘들어지고 하겠지. 그럼 다른 새로운 게 힘들게 할 텐데?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나는, 이렇기 때문에 참도 복잡하게 사는구나 싶다.
사람들은 사는 것에 대해 그래서 인생이 재밌는 거지! 라던지, 그걸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같은 소리들을 하곤 하는데, 나는 도통 그게 무슨 소린지 잘 몰라하는 그런 사람이다.
재미는 어떠한 것에 대한 흥미, 그리고 그것에 대한 만족감을 뜻하는 말이고, 기분은 아무리 시큼해도 레모네이드가 되지 못하는데 저 양반들은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곤 하는.
지나간 일들은 톺아보니 배움이었고, 돌아보니 새로운 시작이었고 하지 말고 그냥 처음부터 잘 풀렸으면 안 될까, 혹은, 지금이라도 짠! 하고 풀리기 시작하면 어떨까를 늘 생각하고 산다.
나도 그냥 누군가의 강냉이를 털며 살아야 할까.
탄탄멘은 별로였지만, 아무튼 뭐라도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식당이었으니,
별점 3.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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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요, 내가 아주 멋진 사람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지금만 지나면, 그 때가 되면은요. 그런데요, 결국 이렇게 되고야 말았답니다. 어디에나 있는 그저 그런 옆집 사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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