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공기와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다면 희망을 품을 수 있으니, 부디 그대여 조금도 낙심하지 마세요.
—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중 ‘용기’
괴테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사람은 좋은 일이 생기거나, 반대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태도,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진정한 고귀함을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흔히 어려운 일을 겪으면 지나치게 그 일에 몰입해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곤 합니다. 감정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스리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좋은 일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쁜 일이 생겼을 때 너무 그 감정에 취해 현실을 올바로 바라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지나친 감정은 때로는 판단력을 흐리고, 작은 실수나 좌절에도 크게 흔들리게 만듭니다. 결국 좋은 감정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마련이고, 지나간 감정에 머물지 않고 현재를 직시할 때 비로소 진정한 평정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최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글쓰기를 열심히 할수록 ‘혹시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닐까?’ ‘내 글이 독자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내 스스로에 취해 독자들을 잊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과거의 저보다는 조금 더 성장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지금의 불안감도 제 안의 감정에 더 깊이 귀 기울이라는 신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거센 폭풍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용기다.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감정을 관찰하고, 그 감정이 드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통해 조금씩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고요하게 중심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이미 제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고, 그것을 통해 희망을 품으며 낙심하지 않는 하루를 살아가길 희망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작은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