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설움

by 굥이

이사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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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으로 이사 온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집주인으로부터 집을 내놓게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사 올 때만 해도

"내는 집값 올리고 그러지 않아요." 그러셨는데

1 가구 2 주택이라는 5월부터 실행되는 정책으로 인해

집이 계약되면 이사를 가주셔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집주인 말만 믿고 걱정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 걱정거리가 밀물처럼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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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3-4명 다녀갔을까

"집을 깨끗하게 쓰셨네요." 하던

신혼부부와 계약을 했다고 연락이 왔다.


벌써라는 단어가 뇌리를 때렸고

이번 집에 이사를 오기까지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집을 알아보기로 했는데


그 사이 집값은 많이 올랐고

물량도 없어서 발품을 판다 해도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우리 사정에 딱 맞는 집을 어찌어찌하여 만났다.


단지 갑자기 발령을 받아서 가시는 분이라

계약기간이 조금 빠르게 잡혔는데


집주인과의 상의 과정에서

몇 가지의 문제가 겹치면서

신경이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새로 이사 올 신혼부부가 5-6월에 입주가 가능하니

만기가 끝나도 그 때까지 이 집에 살라는 거다.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고 심지어

지금이 1월인데, 하여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이사를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보통은 세입자가 집을 나가지 않아서 문제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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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어려운 수학 문제가 풀린 기분이다.

하지만 돈을 제때 받을 수 있을지라는 숙제가

남아있는 지금


집 없는 설움이 온몸으로 밀려온다.


by 굥이


12월23일-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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