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에 관하여(2)-결국 기술은 숨바꼭질을 따라간다

열 명의 남자아이들과 스페인! 열 한번째

by 고용석

(전편-https://brunch.co.kr/@gys3888/22)

결국 기술은 숨바꼭질을 따라가려고 한다.


아이들의 숨바꼭질은 그 뒤로 계속 변형이 되었습니다. 어떨 때는 밤늦게 좀비 소리를 내면서 공포 게임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어떨 때는 요즘 유행하는 배그, 오버워치 캐릭터 이름을 부르며 서로 쫓습니다. 게임 속 공간이니 상대방에게 좀 더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총, 활, 칼, 폭탄 등을 추가합니다. 모든 것의 원점에는 숨바꼭질이 있습니다.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게임도 결국은 숨바꼭질의 확장입니다.

아이들은 그야말로 종횡무진,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각종 가구들 사이에 숨고 서로를 공격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의 VR 게임이 생각납니다. 과거에는 키보드와 마우스로 게임을 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래픽이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리얼한 게임 세상을 원했습니다. 결국 헤드셋을 쓰고 손에 컨트롤러를 쥐고 새로운 공간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VR 도 과거에는 제 자리에서만 플레이했다면 이제는 등에 컴퓨터를 메고(!) 거대하고 빈 공간 안에서 실제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전 세계 사람들과 숨바꼭질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밖에서 보면 헤드셋을 착용하고 컴퓨터를 등에 맨 사람들이 컨트롤러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게임의 내용은 좀비들이 쳐들어 오는 것을 막거나 총싸움을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결국 지금 아이들이 하고 있는 놀이와 다를게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달라진 건 공간을 뛰어넘어 전 세계 사람들과 숨바꼭질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숨바꼭질을 할 때 표정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 어느 때 보다 재미와 긴장감이 뒤섞인 표정입니다. 게임할 때도 이런 표정을 본 적이 없습니다. 보는 제가 부러워질 정도로 실감 나고 흥미진진해합니다. 그렇기에 스마트폰을 한쪽으로 치워버린 것이겠죠. 기술이 발달하면 사람들이 이러한 흥미진진함을 구현하려 할 것입니다. 헤드셋은 좀 더 작게 만들고 컴퓨터도 입는 것으로 대체할 것입니다. 최종 목적지는 아이들의 숨바꼭질이 될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가상의 장애물에 숨어 있고 숨조차 참으면서 즐거움을 느낄 것입니다.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총을 만들어 공격하는 것도 가상의 레이저 총으로 상대방을 조준하겠지요. 결국 보면 원조는 숨바꼭질이고 기술적으로 얼마나 화려하고 실감 나게 어른들이 숨바꼭질을 할 수 있느냐가 목표일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놀이에서 첨단 기술의 발전을 예측해 봤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미래의 답은 결국 아이들의 놀이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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