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일어나는 아이들

열 명의 남자아이들과 스페인! 열여덟 번째

by 고용석


남자 아이들 몸 속에는 발전소가 탑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발전소가 탑재된 아이들

남자아이들과 여행하면서 가장 신기한 것이 있습니다. 그들의 신비한 체력입니다. 마치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전날의 시차 적응과 지구 반 바퀴 이동이라는 무시무시한 환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새벽 6시가 되면 일어났습니다. 선생님은 머리가 부스스한 채로 기절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이야기하고 벌써부터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매일 아이들은 늦게까지 놀고 일찍 일어났습니다. 여행 때뿐만이 아닙니다. 수업을 할 때도 아이들은 쉼 없이 뛰어다니고 놀고 싶어 합니다. 몸집이 작아도 에너지가 높아서 어머님들이 힘들어하실 때가 많았습니다. 대체 아이들의 몸속에는 원자력 발전소라도 있는 걸까요?


우리 아들 에너지가 넘쳐서 걱정이에요


실제로 상담의 90%의 공통된 내용입니다. 전화로 상담할 때도 어머니는 부끄러운 양, 우리 아이가 잘못된 것인 양 얘기합니다. 3살짜리 아들에게서도 어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어머니는 하루 종일 피곤합니다. 그나마 같은 남자인 아버지도 이미 야근에 지쳐 있습니다. 아이들은 항상 움직이고 싶어 합니다. 심지어 어떤 부모님은 아이들을 빨리 지치게 하는 방법이 없는지 문의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규명된 남자아이들의 비밀

아이들, 그것도 남자아이들에 대한 에너지는 동서양 공통된 궁금증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 클레르몽 오베르뉴 대학 운동생리학과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습니다.

실제 연구 결과 아이들과 운동선수의 체력은 같다고 나왔습니다-_-
기사는 아이들이라고 나와있지만 실험은 소년과 성인 남성, 남성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실험을 위해 다음과 같이 A, B, C 세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A 평균 나이 10.5세인 8~12세 소년 12명과

B 19~23세 일반인 남성 12명

C 19~27세로 지구력이 강한 운동선수 13명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운동용 자전거를 두 차례에 걸쳐 달리게 했습니다. 한 번은 7초만 달리고 이후에는 30초 동안 최대한 빨리 달리게 했습니다. 이때 참가자들의 심장 박동수와 젖산 분비량을 측정했습니다. 젖산은 근육이 피로해지면 나오는 물질입니다. 운동 후에 젖산이 사라지는 시간을 재면 회복 속도도 계산할 수 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무려 아이들 그룹 A그룹이 제일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그다음으로 운동선수 그룹 C, 제일 더딘 회복은 B그룹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의 회복력이 운동선수를 능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라텔 부교수는 “아이들은 마라톤 주자와 같이 호기성 대사를 많이 사용하므로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는 동안 피로를 적게 느낍니다. 또한 심박수 회복과 혈중 젖산 제거 능력도 높은 점이 밝혀져 운동선수보다 높은 회복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결국 아이들이 성인보다 지치지 않는 이유는 운동선수보다 높은 회복력 때문입니다. 심장이 작지만 빠르게 활동하기 때문에 피로를 느끼는 젖산을 마라톤 선수보다도 빨리 제거합니다. 안타까운 점은 나이 갈 들수록 이러한 회복력은 감소된다고 합니다.


그럼 반대로 우리 성인들도 아이들 만큼이나 체력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이 빨리 회복하는 이유는 놀라운 젖산 제거 속도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 반대로 우리 성인들도 젖산을 빨리 제거할 수 있다면 그나마 덜 피곤해지겠지요. 아이들과 여행 때 덜 피곤해지는 팁(?)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을 많이 섭취하세요.

젖산은 수용성 물질입니다. 물에 녹아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결국 많이 배출시키려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여행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물통을 들고 다녔습니다. 열차에서 한 가녀린 여성분은 1리터짜리 물통을 팔목 스트랩으로 장착하고 들고 다녔습니다. 그 외에 다른 사람들도 가방에서 텀블러나 생수를 마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놀란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500미리가 아니라 1리터 병이 많았습니다. 예전부터 의사들은 하루에 2리터 정도는 마셔야 한다고 합니다. 한 때는 물 마시기 운동까지 있었습니다. 특히 여행에서는 걷는 활동이 많습니다. 그만큼 수분 손실도 많이 일어납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대략 2.6리터의 수분이 배출된다고 합니다. 여행 때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행하면서 물을 마시는 일은 목마를 때입니다. 갈증에 의한 수분 섭취로는 모자라다고 합니다. 결국 이동하면서 물을 자주 마셔줘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좀 더 의식해서 마셔주어야 하겠죠?



그냥 한국에서 처럼 생활할까? - 스스로 규칙을 만들게 하세요.

이튿날부터 아이들과 협상(?)을 했습니다. 일찍 일어나더라도 다른 친구가 자고 있거나 선생님은 여전히 자고 있다는 것부터 알려주었습니다. 그때 쿵쾅쿵쾅 돌아다니거나 친구와 큰 소리로 대화를 하면 선생님은 즐겁게 활동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만약 일찍 일어나서 돌아다니면 앞으로 일정을 한국의 학교 시간과 같이 당길 거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 말이 가장 큰 효과를 불러왔습니다. 여행지에서는 일부러 아이들의 체력을 고려해 10시 기상을 해왔습니다. 아이들도 일어나서 마음껏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일찍 일어나 떠들고 다닌다면 결국 한국에서의 일과처럼 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씻고 9시부터 일과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탄식하면서 “야, 우리 서로 주의 좀 하자”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형들이 앞장서서 그렇게 말하자 동생들은 바로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이후에는 서로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6학년 형들부터 동생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이죠. 발소리가 큰 아이는 조심해서 다니고 게임을 하고 싶은 친구는 볼륨 없이 하는 등 구체적인 규칙을 스스로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날 어떻게 되었을까요?

놀랍도록 고요한 아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지금이 아침이 맞나 몇 번이나 시계를 확인했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조용히 걸어 다니고 작은 소리로 대화했습니다. 선생님 옆에 있던 아이는 아예 볼륨을 없애고 게임을 했습니다. 또 누군가 큰소리로 장난치면 서로 주의를 주었습니다. 선생님의 훈계보다 아이들 스스로 정한 규칙이 큰 위력을 발휘하는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이후에는 여행지에서 아침에 아이들 때문에 잠에서 깨는 일은 없었습니다.


앞으로 아이들과 여행한다면 두 가지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아침 기상 후 규칙을 스스로 정하게 하게 하세요. 아이들 자치의 위력(?)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놀랍도록 고요한 아침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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