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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귤 Oct 30. 2016

고백

"좋아해"
분명 사람들로 가득 차서 시끄럽던 거리였을 텐데 갑자기 들려온 한마디만 귓가를 맴돌았다.
아무 말 없이 그냥 나란히 같이 걷고 있던 여자아이가 내뱉은 한마디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길어진 듯 모든 게 느려진 듯 눈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천천히 스쳐 지나갔다.
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걸 느껴 얼굴을 푹 숙이고 속삭이듯이 작게 말했다.
"나도 그런 것 같아."
수줍게 던진 대답 하나가 기적이 시작되는 순간.
나는 처음으로 아무것도 가려지지 않은 미소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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