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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귤 Oct 30. 2016

언젠간

항상 내게 주어진 것들은 해내려고 노력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끝까지 물고 늘어졌는데, 왜일까.

너를 포기하려는 나에게 아무 말이나 전해주지 않을래?

네가 원한다면 난 포기를 배울 수 있고, 끈기란 것도 배울 수 있어.

제발 그 닫고 있는 입을 열어서 나에게 한마디만 던져주지 않을래?

난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어.

뭐라고 말 좀 해봐, 답답해 미치겠어. 

난 이제 막 기기 시작한 아이처럼 느리게 나아갔어.

나름대로 너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어, 언젠간 널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미안해. 이젠 너에게 다가갈 수 없어.

몇 번을 넘어지면서 비틀거리지만 걷는 방법을 알게 되었어. 

그런데 넌 난 한 번도 봐준 적 없었지. 항상 앞을 보고 나아갔어.

난 이제 널 포기할 거야. 

고마웠어. 너는 한 번도 나를 봐주지 않았지만, 난 널 사랑했고.

너에게 다가가기 위해 힘들었지만, 그 힘듦 속에서 많은 것을 얻었어.

이제는 너를 향한 마음을 접고 일어서지만,

항상 기억해줘. 널 좋아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 말해줘, 한마디라도 내 이름이라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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