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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isbumpy Mar 24. 2022

MZ세대는 취미도 꿈도 조기교육 받았다.

나는 내 길을 선택하기로 한다.

19살 나는 꿈이 없었다.

26살 나는 꿈이 없었다.


원해서 하는 선택은 없었다.

원하지 않은 선택만 있었다.


나도 나를 몰랐고,

나는 앞을 몰랐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대학 전공을 선택하고,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업 중 그나마 좋아 보이는 것을 선택해 직업으로 삼는다.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좋은 것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 비친 모습이 좋아 보이기를 바라며 선택한다.


돈이 최고야, 돈을 많이 벌어야 해. 주변 사람들의 돈을 향한 열광적인 목소리는 나를 압도했고, 나 역시 그들의 열기에 하나가 되어 두 팔 벌려 돈을 벌기 위한 투자에 달려든다. 모든 것은 나의 선택, 진심 없는 나의 선택이다. 늘 그렇게 맥 없는 선택의 연속을 끊어버리고 싶다. 나를 찾아야겠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남들에게 묻고 다닌다. “내가 뭘 잘하는 것 같아?”라고, 만나는 사람마다 조심스레 물어본다. 돌아오는 것은 두루뭉술한 대답뿐, 나는 나를 잘 모른다. 그도 나를 잘 모른다. 그렇기에 내 선택은 늘 힘이 없다.



회사를 다니며,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 남들이 한다는 취미생활을 나도 해본다. 가장 만만한 쇠질을 선택해 헬창인 척해본다. 실상은 멸치에 불과하지만 무거운 덤벨을 매일 들어본다.


취미는 도대체 뭘까? 왜 사람들은 사서 고생을 하는 걸까? 이게 정말 즐거운 행위라고 생각하는 건가? 자기 최면도 심하지, 이건 아니라고 믿는다.


그렇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한 여정은 계속되었다. 사람들을 좋아해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며, 혼자만의 독립적인 공간에서 머무르며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서정적인 클래식 음악이나 피아노 곡을 들으며,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달리기를 하며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밖에도 내가 좋아하는 일은 꽤 많았다.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워하는지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하는지 보이기 시작한다.


퇴사를 했고, 누군가는 이것이 바로, MZ의 대표적인 움직임이라 말한다.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다. 취미마저 조기 교육을 받은 내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선택이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누군가가 나를 보고 전형적인 MZ의 움직임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그저 나의 작은 움직임일 뿐이다.


만약, 정말로 MZ가 그렇다고 한다면, 사회의 극심한 조기교육이 MZ가 정말로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을 모르도록 그리고 사회에 그저 순응하며 살아가도록 뭉게 버린 것이 아닐까?


그놈의 MZ MZ

우리는 그저, 만들어진 삶이 아닌

만들어가는 삶을 살고 은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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